문세영 기수
7개월 여만에 100승 달성해 최단기록 한 달 반 앞당겨
올 시즌 입상률 51.1%, 신기록 작성의 한 해 될 듯

문세영 기수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리딩쟈키”의 수식어를 온몸으로 증명 중인 문세영 기수가 시즌 최단기간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 18일(토) 11경주의 ‘승리여제’와 13경주의 ‘슈퍼플러키’로 우승한 문세영 기수는 일요경마인 19일에는 1경주부터 ‘플라잉스톰’으로 승수를 쌓더니, 2경주 ‘용두산’으로 연달아 우승하며 시즌 100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4경주의 ‘로드힐’과 6경주의 ‘싱그러운봄’ 역시 우승에 성공해 시즌 102승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7월 3주차 경마에서 문세영 기수가 시즌 100승을 달성한 덕분에 역대 최단 기록은 한 달 단축됐다. 2006년 10월 시즌 100승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의 기록을 문세영 기수는 2012년 9월 1일에 기록하며 한 달 반 가량 앞당긴 바 있다. 이후 2년 내내 시즌 100승은 넘겨왔으나 기록 단축에는 실패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우승으로 문세영 기수는 자신이 세웠던 기록을 뒤엎으며 신기록을 쓰게 됐다.

2015년은 문세영 기수에게 기록달성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역대 두 번째 통산 1100승의 주인공이 된 문세영 기수는 7월을 맞아 최단기간 100승을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통산 1200승을 불과 25승 앞둔 상황이다. 실상 대개의 기수에게 25승은 시즌 내에 달성하는 것조차도 힘겨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문세영 기수에게 25승이 “불과”가 될 수 있는 것은 최근의 상승세 때문이다.

지난 18·19일 경마에서 문세영 기수의 성적은 16전 6승 2위 5회로 37.5%의 승률과 68.8%의 입상률을 기록했다. 7월 성적 역시 가공할만하다. 아직 3주차인 현재 50경주에 출전한 문세영 기수는 18승 2위 15회를 기록해 36%의 승률과 66%의 입상률을 기록했다. 나아가 올 시즌 성적은 354전 102승 2위 79회로 28.8%의 승률과 51.5%의 입상률을 기록 중이다. 두 번 출전하면 한 번은 입상에 성공하는 셈이다. 출전횟수와 승률·입상률이 반비례한다는 진리를 문세영 기수는 거스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주목해볼 부분은 2위보다도 우승의 횟수가 더 높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역대 시즌 최다승을 경신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과천벌은 문세영 기수의 독주가 지속된지 오래다. 최근 특급 용병 페로비치 기수의 출격으로 문세영 기수의 대항마가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이번 기록을 통해 아직 문세영이라는 이름의 벽은 높고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휴장을 한 주 앞둔 현재 문세영 기수는 경주로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7월 4일의 주행방해로 인해 2일의 기승정지 처분을 받은 것. 문세영 기수가 부재한 경주로에서 누가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낼지도 주목해볼 부분이다.

역대 최단기간 100승 고지를 넘어선 문세영 기수는 “특별히 몇 승을 하겠다고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해서 경마팬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승을 하고 있다. 올해도 100승만 넘어서자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100승을 넘어섰다. 앞으로도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보단 좋은 경주를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걸음걸음마다 신기록을 세워가고 있는 문세영 기수. 경마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은 큰 이변이 없는 한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문제는 문세영 기수의 상황에 따라 그 기록이 얼마나 더 크고 빨라질 수 있냐는 것이다.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문세영 기수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