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기수
-총점 72포인트 기록해 역대 최고점 우승 기수 등극
-각국 취재진 몰려들어 아태지역 수습기수에 대한 기대 드러내

아태지역 대표 수습기수들이 경합을 펼친 경주에서 한국의 김동수 기수가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수 기수는 지경경주인 4·5·7·9경주에서 각각 1위·4위·1위·2위를 기록해 총점 72포인트를 획득했다. 2위인 재크 기수와는 무려 30포인트의 차를 둔 기록으로, 경주가 시행된 2009년 이래 최고점 우승 기수에 이름을 올렸다. 역대 우승 기수들의 총점을 살펴보면 2009년 35점, 2010년 33점, 2011년 41점, 2012년 40점, 2013년 42점, 2014년 45점이다. 2013년까지는 3개의 지정경주로 시행됐다는 점을 감안하고서라도 김동수 기수의 활약이 압도적이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과천벌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제7회 경주는 한국(서울·부경)을 필두로 호주·홍콩·일본(JRA·NAR)·마카오·뉴질랜드·말레이시아·싱가폴·남아공까지 총 9개국 11명의 수습기수가 참가했다. 해당 기수들은 지난 26일(수) 18시 30분, 서울 더팔래스 호텔에서 환영만찬을 갖고 면허 수여식과 기수복 증정식을 가졌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경주를 맞아 흰색 바탕에 각 국의 국기가 새겨진 기수복을 직접 제작했다. 경주 후 김동수 기수는 “경주에 출전하기 전 기수복에 태극기가 그려진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막중한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졌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출전한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며 기수복에 대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27일(목) 출전기수들은 서울 출마투표소를 방문해 기승할 경주마를 추첨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주는 경주당일인 29일(토) 지정경주인 4,5,7,9경주에 모두 기승을 한 후 최고 점수를 얻은 기수가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다. 각 경주의 순위별 점수는 1위 25점, 2위 15점, 3위 10점, 4위 7점, 5위 5점, 6위 3점, 7위 2점, 8위 이하는 1점으로 매 경주 기승하게 될 말 한 두, 한 두가 소중한 상황. 출전 두수가 10두에 불과했던 4경주의 경우 추첨을 통해 최이모 기수가 출전을 하지 못하는 대신, 6점을 획득하게 됐다.

대회 당일인 29일(토), 렛츠런파크 서울은 아태지역의 유망주를 담아내기 위한 각국의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수의 일본 외신은 물론 싱가폴과 프랑스, 북미의 취재진들은 수습기수들의 예시장면부터 주로 출장까지를 모두 담아내며 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회 시작인 4경주. 초반부터 강공작전을 펼친 한국의 김동수 기수가 ‘나봄’과 호흡을 맞추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6마신 차의 여유로운 우승에 한국 경마팬들은 연신 김동수 기수를 응원하며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조성했다. 이어진 5경주에서는 ‘황금세상’에 기승한 마카오의 최이모 기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코너 직후 급격히 ‘황금세상’이 급격히 외곽으로 기대는 바람에 쉽지 않은 전개가 펼쳐졌으나 최이모 기수는 필사적인 말몰이를 통해 무사히 경주를 마무리했다. 최이모 기수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조교사님이 경주 전 말의 습성도 잘 알려주셨고, 작전 전개도 치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던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남은 경주도 모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있게 기승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인터뷰 이후 최이모 기수는 심각한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이후의 경주에는 모두 출전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최이모 기수가 빠지며 7경주의 혼전 양상은 더욱 가중됐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의 김동수 기수가 막판 거침없는 말몰이로 추입해 또 한 번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사실상 이 우승으로 최종 우승이 낙점된 상황이었으나 마지막 지정경주인 9경주, STC(싱가폴)트로피에서 홍콩의 재크 기수에 이어 2위를 기록해 총점 72점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게 됐다.

올해로 7회를 맞이한 경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의 수습기수 선발을 위한 국제대회로 2009년 호주에서 처음 개최되었다. 이후 2010년 싱가폴, 2011년 호주, 2012년 마카오, 2013년 뉴질랜드, 2014년 남아공을 거쳐 올해 대한민국에서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우리나라 수습기수들은 2012년 마카오 개최 당시부터 참가했는데 당시 서승운 기수는 31포인트로 전체 3위를 기록했고, 이듬해인 2013년에는 김현중 기수가 27포인트로 전체 4위, 2014년에는 이찬호 기수가 24포인트로 공동 7위에 랭크됐다.

비록 홈 어드벤티지가 있었다 하더라도 이번 경주에는 일본의 JRA를 위시한 파트 투 국가 등 유수의 경마 선진국 출신의 수습기수들이 참가했다. 그들과의 경합 속에서도 김동수 기수와 조희원 기수, 그리고 출전 두수 여과로 함께 경주에 임했던 서울의 수습기수들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경주력을 펼쳐보였다. 벼랑 끝에 내몰린 경마산업계이지만 한국 경마의 내실은 수레바퀴가 돌아가듯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경마계를 이끌어갈 대한민국의 수습기수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국가>기수명>4R>5R>7R>9R>총점
한국(서울)>김동수>1위(25)>4위(7)>1위(25)>2위(15)>72>
홍콩>재크>2위(15)>11위(1)>11위(1)>1위(25)>42>
마카오> 최이모>출전취소(6)>1위(25)>->->31>
호주 >맥네일>3위(10)>9위(1)>출전취소(6점)>3위(10)>27>
일본(NAR)>쯔바사>7위(2)>13위(1)>2위(15)>10위(1)>19>
일본(JRA)>후마>9위(1)>5위(5)>6위(3)>4위(7)>16>
싱가포르> 씨즈용 >6위(3)>3위(10)>7위(2)>9위(1)>16>
남아공> 크레이그>5위(5)>10위(1)>5위(5)>5위(5)>16>
한국(부경) >조희원>4위(7)>7(2)>10위(1)>6위(3)>13>
말레이시아>웡캄총>8위(1)>6위(3)>9위(1)>9위(1)>6>
뉴질랜드>조슈아>10위(1)>14위(1)>8위(1)>8위(1)>4>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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