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생승마협회 최병욱 회장
말산업육성법 제정 이후 국내에서는 승마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부의 정책 지원과 함께 각 지자체가 승마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한승마협회와 더불어 꾸준하게 한국 엘리트 승마의 활성화에 초석이 되어온 한국학생승마협회가 올해부터 더욱 변화된 모습을 견지하고 있다.
학생승마협회의 변화에는 최병욱 회장이 중심이 되고 있다. 승마선수 출신으로 한국학생승마협회의 초석을 기초부터 다져온 최병욱 회장이 공백을 깨고 회장직을 다시 맡으면서 한국학생승마협회가 본격적으로 학생승마는 물론이고 한국승마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기초작업인 유소년 승마 활성화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병욱 회장에게 그동안의 공백 이유와 학생승마협회의 정책 방향의 변화, 향후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올해 초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으로 재취임을 했다. 학생승마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학생승마협회의 궂은일을 맡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승마협회의 장을 다시 맡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생승마협회의 향후 방향에 대해 알려달라.

A. 초창기 학생승마연맹 때부터 집행부로서 관련된 일을 계속했었다. 잠시 학생승마협회를 떠나 있었지만, 항상 마음은 학생승마협회와 같이했다. 올해 초 선수 출신 집행부의 요청으로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되었다. 학생승마협회뿐만 아니라 한국승마가 지속해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기간 학생승마협회 집행부와 다양한 논의를 거쳐서 유소년 승마 활성화가 한국승마를 발전시키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때문에 전 회장 때부터 도입을 추진했던 유소년 승마 헌터경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또한, 학생승마대회가 우리만의 승마대회가 아닌 지역축제와 연계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Q. 지난 7월, 한국학생승마협회에서 유소년 헌터경기 설명회와 시범경기를 열었다. 헌터경기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A. 헌터경기는 유소년들이 승마경기를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벤치마킹해왔다. 그동안의 승마경기는 일반부와 유소년부의 경기 내용에 큰 차이가 없었다. 유소년 승마경기의 구조적 변형을 위해 나름대로 연구했고 2013년에는 미국에서 강사를 직접 초빙해 학생승마 연수회도 가졌다. 올해 헌터경기 설명회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한국 스탠다드형 표준 장애물 경기의 기반을 닦기 위한 초석을 세우고 있다. 어린 나이의 선수들의 수준에 맞춰서 쉽게 승마경기를 접하고 대회에 자주 출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헌터경기의 최대 장점일 것이다.

Q. 헌터경기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인식 저변의 확대를 위해서다. 관람객들이 승마경기에 좀 더 흥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말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만들고 대회의 전체적인 숫자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헌터경기 이외에도 다양하고 많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승마클럽 간의 클럽리그전, 대학생 슈퍼리그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클럽대항전의 확대를 위해 각종 시범경기를 개최하고 있으며 마장마술과 함께 말의 미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든지 하고 있다. 말을 꾸미면 학생들이 말과 친해지기도 좋고 관중들의 경기 관람 집중도도 올라간다. 헌터경기는 출전하는 어린 선수뿐아니라 가족들이나 선후배들이 함께 할 수 있어 승마에 대한 흥미를 높임으로써 지속적인 승마인구 확대가 가능하다.

Q. 대회참가를 위한 말 운송에 부담을 느껴 대회에 관심이 있어도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

A. 선수가 직접 말을 준비하고 대회장소까지 가져와야 하는 불편을 없앤 `한일전 방식`을 통해 대회 비용을 최소화시키기 노력하고 있다. 말 운송비가 없어지니 학생들이 수상에 대한 강박관념도 사라지고 대회 본연의 즐거움을 누리며 참여할 수 있다. 실제 대학생 슈퍼리그를 개최하며 시범경기를 선보인 적도 있다. 경북 지역의 승마관련 대학이 경북대, 서라벌대, 성덕대, 포항대 4개 대학이 있는데 자체 지역권 내에서 종목을 만들어 대회 시 본인들의 교통비 정도만 들고 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Q.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국학생승마대회 겸 유소년승마대회가 구미시 천고마비 축제와 연계해 구미승마축제로 열린다. 진행과정과 목표에 대해 알려달라.

A. 구미시와 일반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말에 관련한 테마를 넣은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경기 관전요령과 주의사항 등을 넣은 가이드 북을 제작해 배포해 경기에 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며 예쁜 말 콘테스트, 미니 호스 포토존 등으로 어린 아이를 가진 가족 단위의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에서는 셔틀버스를 마련해 차 없이도 승마장을 갈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은 약 만여 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성공된 축제로 만들어 구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승마 축제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선수출신으로 상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승마를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말과의 인연을 폭넓게 가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한다.

A. 한양대 시절 당시 뚝섬경마장 근처의 승마장에서 여름방학에 저렴한 승마강습이 있었다. 처음에 그 강습을 통해 승마를 배우다 승마선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한일전 대표로도 나갔다. 군대에서도 승마 부대에 있었다. 그 인연이 계속되어 승마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학생승마협회 일을 하면서 계속 승마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말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주도 하게 됐다. 마주를 하며 굉장히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마주는 이익을 떠나 자기 나름의 재미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교사와 논의해 조교를 통해 말의 실력을 높이면 그것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소유한 말 중 `블루밴드퀸`이라는 말이 있었다. `블루밴드퀸`은 서울대 어린이 후원협회인 `블루밴드`에서 착안해 우승하면 상금 일부를 희귀병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중 나쁜 사람은 없다. 말을 사랑하는 만큼 적게나마 계속해서 사회에 봉사하려고 한다. 또한 마주로서의 프라이드와 함께 좋은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승마를 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Q. 승마계의 선배로서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나 하자면?

A. 자기계발에 충실해야 한다.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운동에만 치우치지 않고 수의나 도핑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전체적으로 말에 대해 공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과는 전혀 관련없다고 느껴지는 것도 공부를 해두면 어디서든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부분이 있다. 승마뿐만 아니라 많은 곳에 관심을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 성 자 : 황수인 @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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