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라마협회(회장 김상필)가 11월 26일 목요일, 제주 삼화축협프라자에서 올해 마지막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한라마의 경주마 퇴출 사안에 대한 한국마사회의 협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협의안을 반려한 지 4개월 만이다.
올해 사업 보고와 조직 개편 건에 이어 마사회의 한라마 지원에 관한 최종 안건을 상정한 자리였다. 한라마협회와 한국마사회의 협의안에 따르면, 2022년까지 한라마의 경주를 연장하되 2020년에는 32%, 2021년에는 30%, 2022년 20%로 점차 경주 규모를 축소한다.
한라마의 경주마 퇴출로 인한 지원 방안으로는 △마사회 내 한라마 전담기구 설치 △2020년까지 한라마 브랜드 육성 사업 △한국형 승용마 육성 사업 △승용마 생산시 농가 손실 보존 △한라마 전문 승마대회 개최 △한라마 경매 개최 △유소년 승마단 창설 지원 등 총 40억 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한라마의 경주마 퇴출과 관련한 타 유관 단체 등과 10여 년 넘게 끌어왔던 지리한 논쟁의 종지부를 찍고 한라마가 국내 전문 승용마 품종으로 정착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 당장은 경주마 소득 구조가 단절되게 됐지만, 미래 승마산업 발전을 위한 품종 정착과 향장·비육 등 연관 산업의 수요에 대비한다면 한라마의 또 다른 수익 창출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상필 한라마협회장은 “많은 회한이 들지만 언제까지 이 사건으로 말산업 시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한라마를 지켜내고 우리나라 말산업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한라마의 새로운 시작을 향해 다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마가 이제는 경주마 위주의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말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 관계자들은 사고의 전환과 과감한 혁신, 과학적 혈통 정립을 통해 한라마의 새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용준 기자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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