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제주 국산마 경매에는 외국인 마주 중 일본 노던팜의 주인인 요시다 카즈미 부부가 등장하여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요시다 카즈미는 일본 최대의 목장인 사다이목장 주인인 요시다 젠야(1993년 8월 13일 사망)의 둘째 아들이다. 요시다 카즈미 부부는 이날, (주)녹원목장이 상장한 3두의 예비 경주마를 1억9000만 원에 구매했다. 노던팜은 일본중앙경마회(JRA)에서도 경마대회 상금을 휩쓸고 있는 목장이어서 국내 말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2012년부터 외국인 마주를 허용했다. 2014년부터 ‘국내 거주 외국인 조합마주’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마주도 신청할 수 있도록 더욱 개방했고 2014년 12월 죠셉 달라오 씨가 제1호 외국인 마주가 되면서, 한국경마에도 본격적인 외국인 마주 시대가 열렸다. 외국인 마주 등장으로 경주마 생산계는 국산마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었다. 이에 반해 한국마사회는 외국인 마주가 국산마 4두 구매 시 외산마 1두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제한으로 인해 오히려 국산마 경매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한국 경마에 등록된 외국인 마주는 총 10명이다. 하지만 외국인 마주들은 경주마 구매 및 신마 입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올해에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당초 외국인 마주 문호개방으로 인한 한국 말산업계의 우려와 기대는 두드러지지 못했다. 외국인 마주제는 현재 진행형으로 평가를 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마사회는 2016년에는 20명, 2017년 25명, 2018년 30명으로 차츰 늘려나간다는 예정이다. 현재 한국마사회는 내년 외국인 마주 신청자를 이미 모집했으며 외국인 마주 심사는 1월 진행될 예정이다.

외국인 마주 신청 자격은 연 소득 20만 불(약 2억 원) 또는 재산 100만 불 이상(약 12억 원), 해외 마주경력 2년 이상 등으로, 한국마사회의 까다로운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자국 경마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마주시장을 해외에 개방한 사례는 이웃나라 일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은 자국 경마산업 보호를 위해 오래동안 폐쇄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다가 PART1 진입 2년 후인 2009년부터 외국인 마주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국마사회와 마찬가지로 JRA도 시행 당시 생산자와 마주가 받을 타격을 우려해 △최초 4두 국산마(일본마), 5두째부터는 외국산마 가능 △입고두수 첫해 10마리까지 제한, 2년 15마리, 3년 30마리로 점진적 확대 가능 △공유마주(여러 사람이 일정 자금을 대고 한마리의 말을 여러 사람이 공유) 불가의 조건을 내세우며 점진적인 허용을 해왔다.

외국인 마주 허용 이후 7년이 지난 현재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로 변해 있다. 외국인 마주에 대해서도 크게 오픈하고 있다. 국외 거주 외국인 마주 허용 기준은 범죄 전력 확인 등의 내부 심사와 함께 IFHA 개인 마주 또는 법인 마주로 등록된 사람에 한해 국내 거주의 연락 책임자가 있으면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완화됐다. 말 보유 가능 두수 또한 JRA 일반 마주와 같다.

외국인 마주 확대는 양날의 칼이다. 한국 경마의 국제화와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세계와의 경쟁을 위한 자체 역량이 부족한 국내 생산계와 장기간 우물 안 개구리로 굳어진 한국 경마시스템 때문에 기존의 한국 경마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대안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유롭게 마주를 할 수 있는 소위 국민마주제 도입이을 제안한다. 즉 대표마주를 두고 경주마 1마리를 펀드 형태로 분양하여 여러 사람이 경주마를 소유함으로써 원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마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안착되면 경마=도박 이라는 부정적 편견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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