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총학생회, 교육부에 종합감사 요구

▲박근혜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입시 및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19일 사임한 가운데 이대 총학생회가 교육부에 종합감사를 요구하는 등 특혜 의혹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사진 출처= 이화여대 학생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save.our.ewha’).
박근혜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입시 및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19일 사임한 가운데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최 총장은 19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총장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총장은 지난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해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과 마찰을 빚어 왔으며,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관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학생·교수 등 대학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최 총장은 이날 사퇴 의사를 표명과 함께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며 정유라 씨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이어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 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고 덧붙였다.

총장의 사퇴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의혹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20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가 이대에 대해 종합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경희 총장 사임은 책임 회피성 사임으로 그 어떤 비리 의혹도 잠재울 수 없다”며, “이화여대 비리 척결과 비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적으로 바꾸는 계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인 김혜숙 교수는 20일 “총장 퇴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혹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뤄져야 한다”며 “법적·도의적 책임이 있다면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은 18일 ‘근 몇 년간 이상했던 의류학과의 내막’이란 제목의 대자보를 내걸고 정씨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인성 교수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 이화여대생은 ‘어디에선가 말을 타고 있을 너에게’란 제목의 편지 형식 대자보를 통해 정씨의 특혜를 바라보는 심정을 토로했다.

“나, 어제도 밤샜다. 전공책과 참고도서, 그렇게 세 권을 펼쳐 뒤적이면서 노트북으로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때로는 계산기를 두들기면서, 해가 뜨는 것도 모르고 밤을 꼬박 새워 과제를 했어”라며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씨와 자신을 비교했다. 이어 “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부럽지도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그에 익숙해짐에 따라 자연스레 얻어진 무능. 그게 어떻게 좋고 부러운건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CBS 라디오 에서는 박경미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정씨의 전 지도교수인 함정혜 교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함 교수는 정씨의 전 지도교수로 지난 해 1학기 자신의 과목을 수강한 정씨에게 학사경고를 줬으며, 정씨의 어머니인 최 씨가 만난 후 올해 4월 지도교수가 교체됐다.

한편, 은 21일 단독보도를 통해 ‘정유라 씨 입시 및 학사 특혜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김경숙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지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김 학장의 남편인 건국대 김모 교수가 20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에 공모에 지원해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박근혜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입시 및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19일 사임한 가운데 이대 총학생회가 교육부에 종합감사를 요구하는 등 특혜 의혹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사진 출처= 이화여대 학생들이 만든 페이스북 페이지 ‘save.our.ewha’).

황인성 기자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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