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 당시 정유라 선수가 경기하는 장면(사진= 상주국제승마장 홈페이지 갈무리).
최순실 씨, 30일 극비 입국…신경쇠약으로 유럽서 치료
교육 특혜 시비 논란 커…조롱하는 SNS 페이지까지 등장

비선 실세 지목의 당사자, 최순실 씨가 30일 오전 전격 입국했다. 지난달 3일 ‘미르·K스포츠 재단’ 등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독일로 출국한 뒤 57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영국 히드로공항에서 브리티시에어라인 017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언론과 경찰에도 알리지 않고 검찰 측만 상황을 파악, 현재 서울 시내 모처에 머무르며 “몸을 추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딸, 정유라 씨는 입국하지 않아 그 배경에 항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정유라 씨는 올브르그 승마장에 말 관리를 맡기고 도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세 차례 병원을 찾아 신경 쇠약 증세로 주사와 약물치료를 받았다는 것. 특히 최 씨는 와의 인터뷰에서 정유라 씨에 대한 걱정을 했고 언론에 노출되는 걸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딸이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고, 두고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는데 급거 귀국에 대한 배경에도 의혹이 물고 물리는 상황.

이런 가운데 최순실 씨 측 변호인 법무법인 동북아 이경재(67) 대표변호사는 31일 오후 4시 검찰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모든 의혹을 걷어내겠다고 단언했다. 국정 농단과 재단 횡령 문제,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을 언급했다.

그간 논란이 계속 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정유라 씨에게도 쏟아졌는데 알려졌다시피 임신과 출산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 살배기 아이와 함께 독일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다. 게다가 정 씨가 고교 재학 중 대회 출전을 핑계로 출석을 28일밖에 하지 않았던 특혜 의혹 등 C고와 이화여대에 대한 교육 당국의 특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이 와중에 최순실 씨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가 “제발 딸 유라가 욕먹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했다고 전해졌다. 독일 현지에서 정유라 씨의 아들로 추정되는 아이를 무척이나 아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정유라 씨의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종목 입상’이라는 일이 발단이 됐다는 전후 증거에 비쳐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평가다.

민심은 좌절을 넘어서 냉혹했다. 정유라 씨 이름으로 제2의 페이스북 계정이 등장했는데 일각은 정유라 씨를 조롱하기 위한 계정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어로 쓴 글에는 “매우 우울하고 절망적인 상황…한국 시민들은 제발 우리 입장에서 두 번 생각해 달라…지금은 독일에 있지 않다는 것은 명확하다” 등의 내용이 적혀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29일 열린 대규모 집회도 연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장관이 세 번 바뀌는 지난 37개월 동안 문체부 제2차관으로 재직하며 각종 인사 청탁은 물론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 차관도 30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종 차관은 2014년 4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정유라 씨의 국가대표 선발 특혜 의혹에 대해 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번이나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고 K스포츠재단 설립, 늘품체조 시연 등을 주도했다는 각종 의혹이 있는 상태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선발전 당시 정유라 선수가 경기하는 장면(사진= 상주국제승마장 홈페이지 갈무리).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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