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문체부 사과 요구…대한승마협회 쇄신 촉구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의해 퇴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승마인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와 문체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2014년 4월 9일, 안민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한승마협회 전현직 이사, 지역협회장 등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협회를 둘러싼 ‘검은 손’의 탈·불법적 전횡 등 각종 특혜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문체부는 이들을 ‘나쁜 사람’, ‘불공정 세력’으로 매도했다.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이들은 다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순실로 인해 승마라는 스포츠가 더 이상 매도되는 현실을 방치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점입가경,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어디까지 드러날 수 있을까. - 편집자 주.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의해 퇴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승마인들이 박근혜 대통령과 문체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는 2014년 대통령과 문체부에 의해 불공정 세력으로 매도당했다는 승마인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승마인들은 “최순실로 인해 승마라는 스포츠가 더 이상 매도되는 현실을 방치할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화조 전남승마협회장이 먼저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는 승마인들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사과 요구와 함께 회장사를 지낸 한화와 삼성에 대해 협회의 명예 회복과 총 임원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승마인들은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오늘 이 자리에 다시 섰습니다. 저희는 2014년 4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이곳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최순실씨 딸의 공주승마 특혜의혹, 문체부와 승마협회의 승마인들에 대한 탄압 의혹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로부터 2년 반 저희가 제기한 의혹의 대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당시 문체부는 저희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이례적으로 김종 차관까지 나서서 2차례나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하게 부인한 바 있습니다. 불행이도 저희들은 불공정한 세력으로 낙인찍혔고 최순실에 대한 의혹제기는 일부 국회의원들에 의해 거짓으로 매도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최순실씨가 승마대회에 나타나 악다구니를 쓰면서 편파판정을 유도하고 이에 불복하는 심판진들을 경찰 수사로 넘겨 협박한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승마협회를 살생부대로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만족스럽지 않자 문체부 국과장을 찍어냈습니다. 저희들도 이른바 최순실측의 ‘살생부’대로 쫓겨났고 숨죽이며 탄압을 견뎌야 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는 너무도 안타까운 심정으로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순실씨가 자기 딸을 위해 승마계를 쑥대밭을 만들 때, 2년 반 전에 저희들의 고발을 정치권과 언론이 귀기울여주셨다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비통한 심정입니다. 저희 승마인들은 최순실로 인해 승마라는 스포츠가 더 이상 매도되는 현실을 방치할 수 없기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울러 저희들의 2년전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지금이라도 오도된 사실을 바로잡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주실 것을 정부와 정치권 관계자들께 간곡히 촉구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야의 국회의원과 언론인 여러분. 지난 4년간 대통령과 정부는 비선실세의 말고삐를 잡아주며 스포츠계를 비리집단으로 매도했습니다. 저희들은, 최순실이 돈도 실력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권력을 동원해 스포츠의 생명인 공정성을 제멋대로 유린하는 현장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그 사이 우리 학생들이 훈련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은 부질없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2014년 대통령과 문체부에 의해 불공정 세력으로 매도당했던 승마인들이 오늘 한자리에 모여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한화와 삼성은 책임지고 승마협회의 명예를 회복하고, 총 임원은 사퇴하라
-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승마협회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경위가 무엇인지 소상히 밝혀라
- 박근혜 대통령과 문체부는 비선실세의 딸을 위해 승마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승마인들을 범죄자로 매도한 것을 사과하라
- 승마인들을 불공정한 세력으로 매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7인은 누구의 지시로 최순실을 비호했는지 분명하게 밝히고 국민께 사과하라
- 승마협회는 부정판정으로 최순실의 딸을 국가대표로 선발한 것에 대해 승마인들에게 사과하고, 최순실의 측근으로 협회를 사유화한 박원오와 그 추종세력은 승마계를 떠나라

2016년 11월 11일

전남승마협회장 박화조 · 前전북승마협회장 박종소 · 서울승마협회장 유재복 · 대한승마협회 前감사 이광종 · 대한승마협회 前심판이사 김남수 · 국군체육부대 前승마감독 이종형 · 한국마사회 前승마교육원장 이준근

▲일명 ‘최순실 게이트’에 의해 퇴진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승마인들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와 문체부에 사과를 요구했다.

작 성 자 : 황인성 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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