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초대전에 권주안 작가…얼룩말 그림 작가로 알려져

▲2017년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첫 주인공은 얼룩말 그림을 주로 그린 권주안 작가다. 오는 3일부터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말박물관 초대작가전의 올해 첫 주인공은 얼룩말 그림으로 잘 알려진 권주안 작가다.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 말박물관은 지난 2009년부터 말 문화 보급과 함께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지원을 위한 일환으로 매년 말박물관 초대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월 3일부터 전시를 이어갈 올해의 첫 작가는 10여 년 동안 꾸준히 얼룩말을 그려온 권주안 작가다. 권 작가는 화면에 초현실적인 느낌의 구조물을 배치하고 보호색으로 무장한 얼룩말을 등장시킨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과 그 끝에 보이는 문 혹은 창으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작품 속 묘하게 얽혀 있는 구조물처럼 현실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돼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 구조물들이 유토피아로 통하는 출입구이자 현실과 이상향을 연결하는 중계 영역이라고 설명한다. 초원이 아닌 공간에 놓인 얼룩말은 구조물, 즉 그 너머에 있을 이상향을 찾아 여정을 계속하는 것이다. 작가는 대부분의 말이 가축화된 것과 달리 야생으로 남아있다는 점에 착안해 자유분방한 얼룩말을 자아의 분신으로 선택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현실과 다른 세계를 꿈꾸곤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 꿈의 세계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추위 걱정 없이 발을 뻗고 잠을 청할 수 있는 작은 방 한 칸이 될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등록금 걱정 없는 새 학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화면 속 끝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이고 왜곡된 계단은 녹록치 않은 현실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펄럭이는 깃발이나 파랑새를 통해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희망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유토피아로 가는 궤적을 그리고 있는 권주안 작가의 초대전은 오는 3일부터 3월 26일까지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2017년 말박물관 초대작가전 첫 주인공은 얼룩말 그림을 주로 그린 권주안 작가다. 오는 3일부터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황인성 기자(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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