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공공노조, 농림부 앞에서 사태 해결 요구 기자회견 열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7월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박경근 열사 명예 회복, 노조 탄압 중단, 마필 관리사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위원장 조상수, 이하 ‘노조’)은 7월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박경근 열사 명예 회복, 노조 탄압 중단, 마필 관리사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날 조상수 노조 위원장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연루되어 있고 여러 노동자의 자결을 불어온 마사회 관리 감독을 해야 할 농식품부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현재까지 농식품부의 태도는 새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책에 반하는 것뿐만 아니라 박경근 열사가 자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7월 15일 서울에서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하고 다음 주에는 민주노총과 열사투쟁을 확대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정찬 부산경마공원노조 위원장도 “마사회가 공정하고 청렴함을 강조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보다 못한 인권유린과 쉬운 해고, 노조탄압이 계속되어왔다”며, “열사의 죽음 이후에도 사과와 반성이 여전히 없고 심지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현수막도 잠깐 걸었다가 철거했다”고 했다. 또 “이제는 마사회를 수술할 때”이며 “박경근 열사를 편히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고 싶다”고 했다.

석병수 박경근열사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발언을 통해 “열사의 유지는 두 개”이며, 바로 “악랄한 착취 구조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있는 마필관리사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과 죽음의 레이스를 멈추고 다단계 착취 구조를 바꿔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상세히 조사하되 마사회의 일방적인 얘기만 듣지 말고 노동자의 어려움을 쳐다봐 줄 것”을 요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임명된 직후부터 적극적 지도와 관리감독, 이를 위한 장관 면담을 요청했다. 또한 실무 면담에서도 유가족과 노동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했음에도 여전히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이에 노조 측은 48일째 장례조차 치루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과 다단계 착취구조에 신음하고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


향후 노조는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에서 ‘한국마사회가 책임져라! 박경근 열사 명예회복, 직접고용 쟁취! 공공연맹·공공운수노조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결의대회 이후에는 청와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조합원들도 7월 17일부터 매주 1박2일 상경 투쟁을 통해 청와대 앞 농성, 투쟁문화제, 주요 거점 1인 시위, 출퇴근 선전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7월 22일에는 민주노총 열사투쟁임을 선언하는 민주노총결의대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7월 13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박경근 열사 명예 회복, 노조 탄압 중단, 마필 관리사 직접고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 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편집자 주 - 본지 은 그간 보도에서 고(故) 박경근 관리사의 이름을 이니셜 처리했지만, 노조 측과 등 주요 언론 매체에서 그의 이름을 공개함에 따라 이번 기사부터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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