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책 마련 전까지 ‘우선 조치사항’ 이행 합의
2명 말 관리사 명예회복 적극 협조 등…유족, 19일 장례 치를 예정



잇단 말 관리사들의 죽음으로 인해 조명받았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말 관리사들의 근로조건 개선 대책 합의문이 최종 도출됐다.

한국마사회는 16일 오후 렛츠런파크 부경 소속 조교사협회, 말 관리사로부터 위임을 받은 공공운수노조 측이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면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대책 합의문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최종 합의 결과, 크게 △말 관리사 고용 안정을 위한 TF 구성 △개선책 마련 전까지 ‘우선 조치 사항’ 이행 △숨진 말 관리사 2인에 대한 명예회복 등 3가지 합의가 도출됐다.

한국마사회와 노조 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됐던 사안인 말 관리사들의 직접 고용 방안에 대해서는 ‘고용 구조개선 협의체’ 구성을 통해 추후 논의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협의체를 통한 개선책 마련 전까지는 노조 측에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요구해왔던 ‘우선 조치사항’을 이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성과에 비례해 지급됐던 급여의 비중을 감소시키고, 성과급과 상금 배분 시 정확한 배분율과 재원을 명시해 조교사의 임의적인 지급을 방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교사의 자격 면허 여부에 따라 좌지우지됐던 불안정한 말 관리사의 채용 형태 개선에 한국마사회가 나서 돕기로 했다. 노조 측에서 주장해온 노조 탄압을 중지하고 노조위원장 채용, 집단교섭 시행 등 말 관리사들의 노조활동을 보장 및 강화하는 데에도 협의했다.

또한, 숨진 말 관리사 2명의 명예회복을 위한 일련의 절차에도 한국마사회가 협조하기로 했다. 렛츠런파크 부경에 2명의 말 관리사의 기념식수를 마련하고, 유가족에게는 비공개로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국마사회와 공공운수노조는 말 관리사 직접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 서명했다(사진 제공=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는 “이번 협상 타결이 고인의 유가족 및 관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향후에도 경주마 관계자들과의 상생 및 동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책임 있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재 공공운수노조 조직국장은 “그나마 빠르게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극적으로 합의에 이르긴 했지만, 고용 구조 개선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고용 구조개선 협의체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합의안이 도출됨에 따라 유가족들은 오는 19일 2명의 말 관리사의 합동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잇단 말 관리사들의 죽음으로 인해 조명받았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소속 말 관리사들의 근로조건 개선 대책 합의문이 16일 최종 도출됐다(사진 제공= 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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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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