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리오스승마클럽서 30명 응시…실질적 기승능력인증제 선보여
전남 영광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 큰 관심 보여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지난해 첫 도입된 ‘KHIS 기승능력인증제(Korea Horse Industry Standard, 이하 기승능력인증제)’ 5등급 시험이 승마인의 관심 속에 최초로 시행됐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는 지난 11월 1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발리오스승마클럽’에서 유소년 선수부터 생활체육 승마인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기승능력인증 5등급 시험’을 실시했다.

기승능력인증제는 작년 6월 25일 첫 시행 이후 점차 승마인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첫 시험은 유소년에 한정해 치렀지만, 점차 범위를 넓혀 올해 상반기까지는 성인을 포함한 6·7등급 시험이 전국 각지에 있는 ‘한국마사회 승마협력 시설’에서 실시됐다.

이번에 국내 최초로 시행된 5등급 시험으로 기승 능력을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검정 수준이다. 그동안 시행된 기승능력인증제 6·7등급은 하위 2개 등급으로 다소 난이도가 용이한 편이었다. 반면, 5등급부터는 엄격한 심사의 기준으로 진정한 의미의 기승능력을 인증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실시한 5등급 시험은 기존 6·7등급보다 더욱 엄격한 승마시설 규격 조건으로 국내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발리오스승마클럽’에서 열렸다. 첫 시행된 5등급인 만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승마인구를 가진 경기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것이다.


▲기승능력인증제 5등급 응시를 위해 발리오스승마클럽을 찾은 영광승마장 숭마인들.

오전과 오후에 걸쳐 치러진 ‘5등급’ 시험에는 총 30명이 응시했다. 오전에 시험을 치른 10명의 응시자는 모두 전남 영광에 있는 ‘영광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이들로 유소년 선수부터 생활체육 승마인까지 다양한 층이 참여했다. 오전 응시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먼 거리를 나서며, 기승능력인증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의 모습을 보였다.

5등급은 필기와 실기시험으로 치러졌다. 필기에서는 말에 대한 상식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실기에서는 △장구 및 도구 사용법 △말 끌기 △말타기 △구술 등의 시험이 있었다.

장중길 말산업진흥처 승마활성화부 대리는 “안전한 승마와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승능력인증제의 원활한 정착이 필요하다”며, “이번 첫 시행된 5등급 시험에 많은 승마인들이 참여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기승능력인증제는 태권도 단증과 유사한 개념의 기승능력 평가 등급체계이며, 등급 인증을 통해 기승자 수준에 맞는 보다 안전한 승마를 위해 승마 선진국인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말산업 선진국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첫 시행되는 기승능력인증제 5등급 응시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전남 영광에서 경기도 화성까지 방문한 ‘영광승마장’ 소속 승마인들의 말을 짧은 인터뷰로 담았다.

△김현주(생활체육)

-승마 입문한 계기는.
일단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딸이 학생승마를 하면서 나도 함께 승마를 하면 좋겠단 생각에서 입문하게 됐다. 연수로는 3년차인데 막상 승마를 해보니 정말 괜찮고 매력적인 운동 같다.

-6·7등급 취득 후 5등급까지 응시했다.
말을 타는 기승 능력을 급수로 평가받을 수 있어 성취감이 생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자격증을 갖게 되면 자신감도 심어질 것 같다.

-5등급은 하위 등급과 달리 다소 난도가 있는데. 차이가 느껴지는지.
일단 환경적인 부분에서 다르다. 6·7등급은 익숙한 공간에서 치러져서 그런지 더욱 쉽게 느껴졌다. 이곳은 마장도 다르고 말도 다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말을 탈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뿌듯함을 느낀다.

-합격할 것 같나.
실기에서 점수를 좀 깎아 먹은 것 같은데 많이만 아니라면 붙지 않겠나 싶다.

-학생승마선수인 딸과는 승마를 즐기는 스타일이 다를 텐데. 어떤 승마를 하고 싶나.
난 어른이다 보니 딸과는 약간 다른데. 승마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다. 지금 자격시험에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말을 타고 있다.

-멀리 영광에서 먼 걸음 했는데 ‘영광승마장’ 자랑을 해달라.
시골이어서 그런지 승마장이 가족적인 분위기이다. 그런 점이 좋고 교관님들도 꼼꼼히 잘 가르쳐주시니깐 좋다.

▲승마 입문 3년차인 승마인 김현주 씨.

장형도(학생선수, 해룡중학교 2학년)
중2 장형도 해룡중학교.

-승마는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했나.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다. 승마 교관님과 어머님이 아시는 사이였는데 승마를 추천 받아서 시작하게 됐다.

-5등급 쉽지 않은데 응시한 이유는.
6등급까지 땄으니깐 딸 수 있는 등급까지는 따보자는 생각에서 응시했다.

-지난 6·7등급 시험과 장소가 다른데.
7등급에서 6등급까지는 난이도가 변경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5등급은 세부 평가 내용이 많이 변경된 거 같아서 어려웠다. 특히, 실기에서 장애물, 원을 그리는 것 같은 게 5등급에서는 많아졌다.

▲처음 승마를 접했을 때는 취미로만 생각했지만, 승마를 통해 승마교관이 되고 싶다는 장형도 학생선수.

-‘영광 유소년 승마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승마로 이루고 싶은 꿈은.
처음에는 승마를 취미로 하자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계속 하다 보니 승마에 정이 들었다. 현재 승마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승마교관이 되고 싶다. 그리고 계속 승마를 하고 싶다.

-영광 유소년 승마장과 승마단 자랑은.
아직 영광 승마장에 실내 마장이 없지만 곧 생길 예정이다. 더욱 좋은 승마장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승마단원들이 정말 착하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처는 지난 11월 18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발리오스승마클럽’에서 유소년 선수부터 생활체육 승마인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기승능력인증 5등급 시험’을 실시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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