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주협회, 말관리사 직접 고용 관련 성명 발표
시행체 직원 직접 참여 시스템은 경마산업 몰락 초래 우려

재발 대책은 마주·조교사·생산자·고객 입장 종합 고려해야
한국경마 발전 위해 정부·한국마사회에 실질 개선 대책 주문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말관리사의 잇단 자살 사건 이후 정부가 대책을 주문하면서 말산업 유관 단체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현재까지 취한 논의 및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부산경남마주협회(회장 김경태, 이하 부경마주협회)는 11월 24일, ‘말관리사 직접 고용만이 능사인가’란 성명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서에서 부경마주협회는 말관리사의 자살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재발 방치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먼저 밝혔다.

동시에 ‘말관리사 직접고용구조개선협의체’에 직접 참석, 마사회가 말관리사를 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재발 방치 대책은 관리사뿐만 아니라 고객, 마주, 조교사, 생산자 입장을 종합해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사안에 대한 마주들의 입장 반영에 묵묵부답이라며 후속 조치 과정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성명서는 “경마산업의 유일한 투자자이자 참여 주체인 마주를 제외한 채 경마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협의체를 만들어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논의하는 게 가당한지” 되물었다.

이는 마주의 권리와 재산권을 무시한 처사로 “누가 무슨 자격으로 말관리사 직접 고용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는 “전형적인 밀실행정이자 탁상공론 아닌지” 물었다. 또한 조교사와 관리사를 경주 참여자와 시행체 직원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희대의 난센스’라며 시행체 직원인 관리사를 이끌고 조교사가 제대로 된 경주마를 만들 수 있는지, 그 경주가 공정하게 시행됐다고 누가 담보할 수 있는지 의문을 표했다.

철저한 경쟁 환경 속에서 손익 보장시스템도 없는 마주는 누구를 위해 경주마에 투자해야 하는지 근본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부경마주협회는 “시행체 소속 직원이 경마에 참여하는 시스템은 과거 개발 독재 시절의 유산이자 희대의 코미디라는 사실을 협의체 참여자 모두에게 분명히 일러둔다”라며, “이는 자진해서 한국경마를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자 향후 경마산업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마사회에 대해서도 “천신만고 끝에 국제 무대로 걸음마를 뗀 한국경마를 생각하고 마주에게 했던 수많은 약속을 상기하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협의체 구성을 지시했던 정부에 대해서는 강력한 요구를 주문했다. 성명서는 “외국과 달리 한국경마가 도박으로 치부되는 이유는 경마를 징세수단으로 간주한 위정자 책임이 크다”며, “포퓰리즘에 입각한 합법 경마산업 죽이기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이라도 관리사가 마사회 직원이 되는 방안이나 외눈박이 정책을 재고하고 말산업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며, “이 땅에서 경마가 건전하게 소비되도록 살인적인 세율을 낮추고, 현장 최일선에서 달리는 경주마 복지를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 전문.

▲부경마주협회는 11월 24일, ‘말관리사 직접 고용만이 능사인가’란 성명을 통해 철저한 경쟁 환경 속에서 손익 보장시스템도 없는 마주는 누구를 위해 경주마에 투자해야 하는지 근본 의문을 제기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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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관리사 직접 고용만이 능사인가

(사)부산경남마주협회는 말관리사 자살 사고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으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이러한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협의체에 직접 참석해 한국마사회가 말관리사를 직접 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말관리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은 말관리사뿐만 아니라 경마 고객, 마주, 조교사, 생산자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이러한 입장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묵묵부답이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말관리사 직접고용구조개선협의체에서는 직접 고용을 목표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우리는 이러한 후속 조치 과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경마산업의 유일한 투자자이자 경마 참여 주체인 마주를 제외한 채 경마의 ‘경’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협의체를 만들어 경마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정책을 논의하는 게 가당한가?

(사)부산경남마주협회는 한국 경마 발전의 선봉에서 적극적 투자와 협조로 우리나라를 파트2 경마 시행국으로 끌어올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는 부산경남경마장을 중심으로 마주의 적극적 투자와 현장의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현재의 근본 없는 협의체 운영은 경마산업의 유일한 투자자이자 경마 전문가인 마주의 권리와 재산권을 무시한 처사다. 도대체 누가 무슨 자격으로 말관리사 직접 고용을 추진하고 있는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밀실 행정이자 탁상공론 아닌가?

마주는 말을 사서 능력 있는 조교사에게 위탁하고 매주 경쟁을 치러 벌어들인 상금을 말산업에 재투자한다. 이러한 과정에 대해 약간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한 팀의 조교사와 말관리사를 경주 참여자와 시행체 직원으로 분리한다는 것은 희대의 난센스임을 잘 알 것이다. 조교사가 마사회 직원인 말관리사를 이끌고 제대로 된 경주마를 만들 수 있는가? 과연 그 경주가 공정하게 시행됐다고 누가 담보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마주는 누구를 위해 경주마에 투자해야 하는가?

각자 철저한 경쟁 환경 속에 있는 마주는 손익 보장 시스템도 없다. 이는 경마뿐 아니라 모든 투자산업의 기본 원리다. 이런 원리에 따라 경주마와 경주마 관계자는 능력을 갖춰 경마를 수준 높은 스포츠로 만들고 있다.

부산경남마주협회는 시행체 소속의 직원이 경마에 참여하는 시스템은 과거 개발 독재 시절의 유산이자 희대의 코미디라는 사실을 직접고용구조개선협의체 참여자 모두에게 분명히 일러둔다. 자진해서 한국경마를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드는 일이며 향후 경마산업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천신만고 끝에 국제무대로 걸음마를 뗀 한국경마를 생각하라. 그리고 우리 마주에게 했던 수많은 약속을 상기하라.

아울러 정부에 강력히 요구한다. 외국과 달리 한국경마가 도박으로 치부되는 이유는 경마를 징세 수단으로만 간주한 위정자의 책임이 크다. 불법도박이 수십조에 달하는 현실에서 포퓰리즘에 입각한 합법 경마산업 죽이기는 반드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지금이라도 말관리사가 한국마사회 직원이 되는 방안이나 논의 중인 외눈박이 정책을 재고하고 말산업 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조교사의 관리사 직접 고용에서 나타난 고용 안정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해 나가는데 부경마주협회도 힘을 보탤 것이다. 또한, 이 땅에서 경마가 건전하게 소비되도록 살인적인 경마 세율을 낮추고, 경마 현장 최일선에서 달리는 경주마 복지를 위한 제도 마련에 힘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2017. 11. 24.

(사)부산경남마주협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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