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한국마사회장 후보자 공모에 6명 지원…30일 면접 앞둬
공모 과정 무색하게 현 정부 연관 ‘정피아’ 인사 내정 기정사실

아시아경마회의·직접 고용·조직 안정 등 현안 산적에 전문성은 ‘제로’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낙하산 인사 내정 공식화하면 대응 방안 발표”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공모 절차가 무색하게 낙하산 인사 내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의 지위와 역할 대한 항간의 ‘비아냥’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제36대 한국마사회장 후보자 공모에 6명이 지원, 28일 서류 심사가 끝났고 30일 오전 3배수로 추려진 인사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앞두고 있다.

1기 내각을 마무리한 문재인 정부가 100여 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면서 대선 당시 캠프 관계자들의 ‘보은성’ 인사가 회자되고 있는 현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11월 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감에서 공공기관장 인선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정치인 출신이 전문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정치인 출신을 중용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한국마사회의 경우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낙순 전 의원이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김낙순 전 의원은 코미디언 심형래 씨가 설립한 영구아트무비의 대표직을 잠시 맡았을 뿐 전문 경영인이라든지, 전문성을 담보할 수 있는 관록의 정치인이 아니다. 당연히 말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

김낙순 전 의원의 내정설이 기정사실화되자 정치권과 농축산업계, 언론계 일각에서는 “한국마사회는 관에 포획되고 정치권 먹이로 전락했다”, “한국마사회장 자리는 꽃보직이나 국회 보좌관과 농식품부에 아쉬운 소리해야 하는 자리”, “낙하산 오면 마사회 직원들은 업무 부담 줄도 덜 피곤해 환영한다. 방만 경영이 만연하다”는 등 쓴소리를 일갈했다. 심지어 “마사회 내부에 정의와 양심이 있는가”라며 “낙하산에 반대하다가도 강자에 순응해 이익을 지키는” 내부 분위기를 콕 집어내기까지 했다.

한국마사회는 공모 아닌 내정이 확정된 상황에 당혹하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 노조 측 역시 어느 인사가 후보로 지원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보안이 철저한 상태다. 한국마사회 노조 관계자는 “정권 창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제2차 말산업5개년종합계획 발표, 말관리사 직접고용 구조 개선 협의체와 문화공감센터 폐쇄 및 이전, 내년 5월에 열릴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 내부 조직 개선 및 안정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산재한 가운데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다면 우리 말산업 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공모 절차가 무색하게 낙하산 인사 내정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의 지위와 역할 대한 항간의 ‘비아냥’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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