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0.09점 전반 상승
마사회만 4년 하락세…지난해 보통 올해 최하위 등급
국정농단 이후 각종 사고 잇따라…말산업도 도긴개긴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 이하 권익위)가 매년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한국마사회가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4년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권익위는 12월 6일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2017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인 청렴 수준을 나타내는 올해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94점으로 전년도 7.85점과 대비해 0.09점 상승했다.

직원 1000~3000명인 공직 유관단체 Ⅱ유형 분류로 구분된 한국마사회는 해당 38개 기관들 가운데 금감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함께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내부청렴도는 7.73점으로 지난해보다 0.51점 하락, 3등급을 받았다. 평균은 7.97점이다. 정책 고객 평가 평균이 7.73점인 가운데 마사회는 6.83점, 4등급을 받았다. 특히 외부인들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 항목이 평균 8.64점인 가운데 한국마사회는 지난해보다 0.35점 하락한 8.08점을 받았다.

그 결과 종합청렴도에서 지난해보다 0.69점 하락한 7.65점으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단순 순위로는 해당 38개 기관 중 35위다. 2014년 8.55점, 2015년 8.46점, 2016년 8.34점 그리고 올해 8.08점으로 대폭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종합청렴도 8.34점을 획득하며 Ⅲ유형 42개 기관 중 16위를 기록, 우수 단계에서 보통으로 강등된 데 이어 올해는 최하위 등급을 받은 것.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부청렴도가 각각 0.54점과 0.51점 급감한 점이 주효했다.

공공기관 청렴도는 측정 대상 기관의 부패 경험과 부패 인식에 대해서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소속 직원(내부청렴도), 전문가(정책고객평가) 등이 응답한 설문 조사 결과와 부패 사건 발생 현황 감점을 적용해 산출한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국민은 전체 23만5,600명으로 측정 대상 기관의 업무 경험이 있는 민원인 15만2,000명, 소속 직원 6만3,200명, 학계 및 시민단체 등의 전문가, 업무관계자, 지역민·학부모 등 2만400명 등이다. 권익위는 8월부터 11월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조사(전화·스마트폰·이메일)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적폐 청산 대상으로 몰렸고 여러 감사가 있어서 영향을 받은 점도 있겠지만 만연한 관료적 권위주의 문화는 여전하다”고 자성하면서도 “엊그제 현명관 전 회장이 노조로부터 고발당했는데 청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 산적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부 조직 문화의 자발적 혁신이다. 환골탈태 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고 소회했다.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한국마사회는 7.65점으로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4년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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