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공통 ‘제36대’ 수장 공백 새해맞이
농림부 산하기관장 공모 늦어져 1월 중순 이후 임명 가능할 듯

제2차 종합계획 발표…승마산업 집중 육성하며 이미지 개선 집중
관련 법안 통합·온라인마권 발매·불법 사설 경마 제도 개선 논의 필요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2018년 새해 시작과 함께 제2차 말산업육성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우리 말산업은 어느 때보다 힘찬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말산업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와 승마를 대표하는 대한승마협회 수장 없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추진 동력에 대해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한국마사회는 지난달 20일, 이양호 전 회장 이임식 이후 회장 공석이 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김낙순 전 국회의원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고도 기획재정부 공공운영기관위원회가 회장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초빙도 해를 넘겨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어 공백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aT 사장에는 김승남 전 의원,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는 최규성 전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마사회와 함께 ‘낙하산’ 논란을 불식하고자 임명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무성하다.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 것 아니냐는 설왕설래가 말산업계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으며, 수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각종 사업에 차질이 생겨 해당 실무 관계자들은 당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일 취임 8개월 만에 자진 사퇴한 손명원 전 회장 이후 비대위가 꾸려진 대한승마협회도 상황은 마찬가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정상화를 기대했지만, 손명원 전 회장에 대한 대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져 난항이 계속됐었다.


이런 가운데 제2차 종합계획이 승마산업 육성을 통한 말산업 이미지 개선이라는 골자로 연초 발표됐고,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정상화 그리고 관련 법안의 통합, 가칭 ‘말산업진흥공단’의 발족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단체를 이끌 공동 수장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공석인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차기 회장직은 ‘제36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역사적으로 두 기관을 겸임한 사람은 2008년 9월 취임한 김광원 제32대 한국마사회장이 유일하다.

한나라당 의원 소속으로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김광원 전 회장은 2010년 안덕기 전 대한승마협회장 후임으로 추대, 4월에 제28대 대한승마협회장으로 선출됐다. 김광원 회장은 이듬해 9월, 말산업육성법 첫 시행과 맞물려 아시아승마협회장에도 당선됐지만, 서초 장외발매소 신축 건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고, 감사원이 농림부에 해임 건의를 요구하면서 한 달 만에 사퇴한 바 있다.

외국에서도 경마 시행체 최고경영자가 승마 단체까지 맡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처럼 현재 상황이 당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한국마사회와 대한승마협회 수장을 ‘겸임’할 수 있지 않느냐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안덕기 전 대한승마협회장은 삼성전자승마단 해체로 후원금이 끊기며 협회 재원 확보가 어려웠고, 대의원과의 갈등이 표면상 드러나며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했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삼성이 회장사에서 물러난 뒤 표류하고 있는 대한승마협회 그리고 국내 승마선수 육성에 차질이 생기면서 승마산업 발전을 추진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현재 공동 수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

우리 말산업이 발전하려면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 부활이 필수적이고 승마 중심의 말산업육성법과 경마 중심의 한국마사회법의 통합 그리고 말산업 전담 기관 한국마사회가 가칭 말산업진흥공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있는 만큼 관계자들과 위정자들이 지혜를 모아 말산업 지속 발전에 추진력을 보태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해 시작과 함께 제2차 종합계획이 발표됐지만 말산업 전담 기관 한국마사회와 승마를 대표하는 대한승마협회가 수장 없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 말산업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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