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馬)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 10년의 역사


무술년 새해가 시작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설 명절이 멀지 않았다.

황금 개띠 해를 맞아 동물보호단체들은 제각각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생명존중을 위한 캠페인에 나서고, 활동가들은 추운 겨울 유기견 혹은 유기묘들이 지낼 수 있는 작은 피난처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유기동물들이 동네를 배회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니 혐오하는 몇몇 주민들로부터 욕을 먹고, 위협을 당하기 일쑤지만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작은 생명을 지키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고양이 덕후인 필자 역시 지역 캣맘, 캣대디를 지원하는 모임에 참석하곤 하는데 올겨울 혹한의 날씨에 얼어 죽은 가여운 생명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모임은 눈물바다가 되고 만다. 그렇게 가슴 아프고 힘든 일, 왜 계속하냐고 물으면 활동가들은 대답한다. “오늘 그 아이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길 위의 생명일지라도 그 이름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죽어가는 생명을 돌보는 일은 소중한 것이라고. 동물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그것은 생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하나의 약속이라는 것을 말이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의 모임에서 무술년을 맞아 야마다 아카네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개에게 처음 이름을 지어준 날’을 관람했다. 함께 살던 반려견 ‘나츠’를 병으로 떠나보낸 방송국 PD ‘카나미’는 문득, 반려동물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물보호센터를 찾는다. ‘카나미’는 보호센터에서 동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접 마주하면서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생명을 책임진다는 그 약속과 의미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를 맞아 우리 모두에게 가족으로서의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과 사랑을 일깨우는 감동적인 영화다.

일종의 직업병이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내 마주님들과 경주마들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속해온 마주들의 나눔 전통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역사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새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이 전통의 놀라운 가치에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흔히 경마장에서 일하다 보면 말 귀신에 씌어서 평생 발목이 잡힌다고 말하지만 척박했던 경마장 생활에서 10년을 넘겨 버티게 해준 이유는 바로 마주님들에 대한 존경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전통을 만들어가는 이야기꾼의 역할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 소중하고 위대한 역사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이 힘든 과정에서 나 자신을 지켜줬다.



꽃피는 봄날, 아름다운 목장에서 새 생명이 태어나고, 어린 망아지는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 자라난다. 푸른 초지를 뛰어노는 사이 망아지는 어느덧 울타리를 넘어 삶의 다음 단계로 나서야 한다. 부모의 이름으로 불리던 망아지는 새로운 주인을 만나 이름을 얻게 되고, 비로소 경주마로서의 운명이 시작된다.

마주들의 핵심가치 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Horse Love’이다. 애마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그 생명에 대한 책임과 존중이 시작되는 것이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 이름에는 주인의 철학과 소망이 배어 있기도 하다. 무한한 승리의 가능성과 희망, 설렘으로 한 가족이 되는 하나의 의식, 말의 이름은 모두에게 마법과 같은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경주마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그것은 생명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하나의 약속이다. 우승을 향한 열정의 땀방울 속에 때로는 승리의 기쁨과 환희가, 때로는 실패의 쓰라림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다짐들이 경주마의 이름에 새겨진다. 잘난 놈이든 못난 놈이든 자식 같은 경주마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도 있을 것이며, 뜻대로 되지 않는 경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서로의 존재만으로 충만한 시간을 말과 마주는 만들어간다.

이름을 붙여주고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일지 모른다.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마주로서의 마땅한 의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마주의 핵심가치로서,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2009년부터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를 운영해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제1호 ‘백광’(이수홍 마주)과 동물명의 기부 제2호이자 경주마 기부왕이 된 명마 ‘당대불패’(정영식 마주), 시각장애 음악 영재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동물명의 기부 제3호 ‘지금이순간’(최성룡 마주), 동물명의 기부 제4호 ‘강호대세’(길용우 마주) 등을 탄생시키는 등 우승상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마주들만의 독특한 기부문화를 확립시켜 나가고 있다.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들의 나눔 전통은 한 마리의 경주마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93년 개인마주제 초창기부터 마주 활동을 시작한 이수홍 마주는 말을 가족으로 여기며 아끼고 사랑하는 마주로 유명하다.

이수홍 마주의 대표마였던 ‘백광’은 2003년 데뷔 후 22전 11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고, 2006년에는 대상경주 3연속 우승이라는 신화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은빛가속도’라 불리며 한국 최고의 추입마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백광’은 인대염이란 치명적인 다리 질병으로 안락사 위기까지 가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자식 같은 ‘백광’을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수홍 마주는 ‘백광’의 재활치료에 정성을 쏟았다. 국내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까지 받았던 ‘백광’은 고향인 제주도에서 재활훈련과 휴양을 하다 2009년 대통령배 대상경주 준우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수홍 마주는 “백광이 부상과 질병을 이겨내고 재활에 성공했듯이 장애인들이 장애를 이겨내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대통령배 우승상금 중 4천만 원을 사랑의 열매에 기부했다. 이 상금은 ‘백광’이 이루어낸 것이기에 ‘백광’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당시, 불굴의 경주마 ‘백광’은 국내 최초 동물명의 기부 제1호로 등록되며, 따뜻한 나눔 스토리로 세간의 화제가 됐고, 말을 통한 새로운 나눔 문화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동물명의 기부문화의 계기를 만들어준 불굴의 경주마 ‘백광’과 아수홍 마주. 경마팬들이 열어준 ‘백광’의 은퇴식.


매년 겨울이면 빨간 모자를 쓰고 산타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명마가 있다. 한국경마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는 정영식 마주의 꿈과 도전이 고스란히 담긴 ‘당대불패’라는 이름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경마대회인 대통령배를 3연패 하며 역대 최강마로 이름을 떨쳤던 ‘당대불패’는 지난 2009년 데뷔해 총 32전 19승, 대상경주 우승 10회라는 대기록과 함께 30억 원의 최다 수득 상금 기록까지 보유한 명실상부한 한국 최강마다.

상금도 1등, 기부도 1등이었던 ‘당대불패’는 『동물명의 기부 제2호』로 활동했으며, 핸드사이클, 철인3종경기, 수영, 컬링 등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의족과 운동장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며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희망의 다리가 돼줬다.

경주마 시절 5년 동안 매년 1억씩 총 5억 원 이상을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하며 ‘경주마 기부왕’으로 등극한 특별한 경주마 ‘당대불패’와 정영식 마주의 기부는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돼줬다.

지난 2010년부터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해온 정영식 마주는 ‘당대불패’의 은퇴 이후 2014년 ‘인디밴드’의 이름으로도 나눔을 실천했으며,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점자도서관 건립사업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다방면의 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백광’과 ‘당대불패’라는 기부천사 경주마의 탄생으로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는 민들레 홀씨처럼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마주의 전통으로 조금씩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매년 겨울이면 산타경주마가 되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한 경주마 기부왕 ‘당대불패’와 정영식 마주.



▲『동물명의 기부 제3호』로 등록되며, 경주마 최초로 사랑의 열매를 목에 걸었던 ‘지금이순간’과 최성룡 마주.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최성룡 마주의 ‘지금이순간’이었다.

2013년 12월 8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경주마에게 ‘사랑의 열매’ 전달식이 개최됐다. 주목받는 혈통은 아니었지만 끈기와 강한 근성으로 탁월한 경주능력을 발휘했던 ‘지금이순간’은 마치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로 거듭나듯 자신의 꿈의 날개를 활짝 펼쳐 2011년 데뷔 이후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제주도지사배, 서울마주협회장배 등 여러 경마대회를 석권하며 2년 연속 한국 연도대표마에 올랐다. 2013년 은퇴를 앞두고 우승상금 중 5천만 원을 시각장애 음악 영재들을 위해 기부한 ‘지금이순간’은 『동물명의 기부 제3호』로 등록됐으며, 경주마 최초로 사랑의 열매를 목에 걸어 더욱 화제를 모았다.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나눔 릴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다음 해인 2014년에는 길용우 마주의 경주마 ‘강호대세’가 사랑의 열매에 1천만 원을 기부하며 『동물명의 기부 제4호』로 등록됐으며, 이후 정영식 마주의 ‘인디밴드’가 은퇴식에서 1억을 기부하며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최강실러(남기태 마주)’, ‘마이티젬(조병태 마주)’, ‘클린업조이(민형근 마주)’가 잇따라 기부천사 경주마가 됐다.

이후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는 서울마주협회의 사회공헌 브랜드로서 정착됐고, 경주마 명의 기부전통은 더욱 확산해 많은 마주가 이 기부전통에 동참하게 됐다.


▲시각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점자도서관 건립을 후원한 ‘인디밴드(정영식 마주)’와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활동한 길용우 마주의 ‘강호대세’.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으로 건립된 국내 최초 시각 장애 유아특수학교 ‘서울효정학교’. 경주마 교실의 반패와 스토리월.

지난해 9월 1일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서울효정학교에서는 눈물의 입학식이 열렸다.

장애아동들을 위한 교육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 속에, 무려 15년 만에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가 문을 연 것이다. 처음 입학식을 치르며 효정학교의 교사들은 특수학교를 건립하기까지 험난했던 시간을 돌이키며 눈물을 흘렸다.

국내 최초 시각장애 유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 건립에는 지난 5년 동안 학교 건립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서울마주협회와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후원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 학교 측에서는 마주들의 기부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서울마주협회 후원 현판과 더불어 교실 명을 기부마주의 경주마 이름으로 명명하고, 학교를 말(馬) 테마로 꾸몄다.

서울효정학교 건립 후원에 참여한 기부천사 경주마들은 모두 『동물명의 기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8마리의 경주마들이다.

몇 년 전 협회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서울효정학교 건립 후원을 처음 기획하게 된 것은 사회적 편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수학교 건립문제를 우리 경마계가 함께 하는 것이 큰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홍콩의 자키클럽처럼 기부천사 경주마들의 이름이 걸린 학교를 짓는다는 것은 경마문화의 홍보담당자로서 하나의 큰 꿈이자 마주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화하게 되는 빅 피처였다.

개인적으로는 큰 신념을 갖고 일을 추진했지만 지난 5년 동안의 과정은 번 아웃 증상을 호소할 정도의 과도한 노력과 고뇌, 상처 속에 절대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이 모든 헌신과 기부, 스토리텔링, 언론 보도,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했던 시간이 의미가 있는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누군가 사회적 편견과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가는 작은 발판이 되어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본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마주님들의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모든 사회공헌 활동이 경마와 마주에 대한 인식개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세계의 경마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속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경마는 사행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와 경쟁산업의 매출 잠식 등 대내외적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최근 국정농단 사태를 겪으며 말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편견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경마매출의 정체 속에 말 산업의 선순환을 이끄는 경마 상금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마주들의 고충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외산마 구매상한 폐지와 국산마 시장의 혼란, 낙후된 경마 인프라 속에 적자 마주가 65%에 육박하는 등 마주경영은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경주마에 대한 리스크가 증대하고 경쟁 과열 양상으로 인해 마주가 지켜나가야 할 명예와 자긍심, 사회공헌의 가치는 퇴보하고, 투기적 성향이 난무하는 혼돈의 시기를 목도하며, 우리는 마주경영의 악화 속에서도 올바른 마주문화를 지켜나가는 마주님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는 서울마주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운영해온 「동물명의 기부프로젝트」가 10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다. 지난해부터 렛츠런재단이 매칭펀드로 함께 참여하며 나눔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 공식 등록된 기부천사 경주마는 모두 8두이며, 마주의 기부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며 ‘나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마주는 약 80여 명에 이른다.

사상 초유의 기부한파 속에서도 마주들의 나눔은 희망의 불씨가 되어 세상 곳곳에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도 온정의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 여왕마에 등극한 ‘실버울프’의 윤우환 마주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천만원을 기부하며 마주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나갔으며, 우간다 소녀 심장병 수술비를 지원한 한영석 마주, 발달장애인 연주단체 드림위드앙상블을 후원한 남기태 마주, 새감마을 청소년 수학교실을 후원한 조병태 마주를 비롯해 강용익, 김경민, 김석헌, 김선식, 김영완, 김용구, 노만영, 박남성, 백국인, 오종택, 우태율, 이성재, 이수행, 최기영, 최병욱, 최현우 마주와 ㈜디알엠씨티 까지 20여 명의 마주가 나눔에 동참했다. 이번 성금 모금은 2월 말까지 지속할 예정이며, 3월 11일(일) 개최되는 제26회 서울마주협회장배 대상경주와 오너스데이에 기부금 전달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 마주들의 기부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퀸즈투어 시리즈 여왕마에 등극한 ‘실버울프’의 윤우환 마주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3천만 원을 쾌척했다.

경주마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 그리고 경주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문화는 한 가족으로 말과 마주의 교감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약속의 의미가 있기에 더욱 소중한 경마문화가 아닐까.

어려움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들을 잊지 않고 우승 상금의 일부를 애마의 이름으로 기부하는 마주님들의 경주마들이 새해에는 더욱 힘차게 선전해주기를 기원한다.

글= 정유리 서울마주협회 홍보팀장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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