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브렉시트, 영국·아일랜드 경마산업 직격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대표적인 경마 선진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경마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3월 7일 자 CNN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경마 관계자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경마산업에 미칠 수 있는 파급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걸로 드러났다.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 (Deloitte)’의 분석에 따르면, 서러브레드 경주 및 번식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양국의 말산업은 농촌 지역에 32,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영국 및 아일랜드 경제에 매년 72억 달러의 효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말산업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하나의 산업으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영국은 경주산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경주마를 공급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아일랜드는 영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영국과 아일랜드, 프랑스의 말 교역 시장에도 큰 제약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주요 경마국인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는 3자 간의 협약을 통해 서러브레드에 한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나, 브렉시트가 현실화된다면 이 또한 유효하지 않게 된다.

특히, 국가적으로 경마사업을 3대 기간산업으로 육성할 만큼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아일랜드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일랜드는 1만 명당 50마리의 서러브레드를 보유할 만큼 가장 많은 서러브레드를 생산하고 있는 말 생산국이며, 이는 영국의 10배 규모이다.

또한, 2016년에 뛰어난 세계 경주마 100마리 중 1/5이 아일랜드산 경주마일 정도로 수준 높은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영국으로 수입되는 말의 가치는 연간 3억 달러 이상이다.

영국경마협회(BHA)의 로빈(Robin Mounsey) 대변인은 “대중교통, 건강 및 복지 정책 등과 함께 유럽 내에서 서러브레드의 자유로운 이동이 기존처럼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목표이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경마국 브라이언 카바나(Brian Kavanagh) 회장은 “아일랜드의 특별한 지위가 인정되어야 하고, 경마산업이 스포츠 또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아일랜드·영국 양국 간의 가장 좋은 통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협상 전개 양상에 따라 경마 종주국 영국과 최대 서러브레드 생산국 아일랜드의 말산업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대표적인 경마 선진국인 영국과 아일랜드의 경마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사진= CNN 온라인판 캡쳐).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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