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의원, 회장 해임 위한 총회 소집요구서 제출…“약속 지켜지지 않았다”
배창환 회장 측, “출연금 10억 원 준비됐다…충분한 소통 의지 있다”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대한승마협회가 다시 회장 공백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승마협회 소속 대의원들이 28일 배창환 대한승마협회장 등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을 요구하는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소집요구서에는 재적 대의원 19인 중 11인이 서명한 걸로 알려졌다.

배창환 회장이 3월 28일 정식 취임한 지 두 달여 만의 일로 총회에서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느냐에 따라 협회의 정상화 속도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총회를 요구한 대의원 측은 선거 당시와 취임 후 배 회장이 약속한 사항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대의원의 소통 요구에도 충실히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불신임 이유로 들었다. 주요한 이유로는 △출연금 10억 원 약속 미이행 △목적성 기금의 부당 사용 △각종 규정 위반 등이다.

우선, 선거 당시 10억 원 규모의 출연금을 낼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고, 선거의 판도에 영향을 미쳤음에도 이제 와서 그런 적이 없다는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불신임 대의원은 선거 당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회신했던 배 회장 측의 회신 서면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목적성 기금을 제 목적과 다르게 쓰고, 규정에 어긋나게 협회를 운영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난 5월 10일 이사회 개최를 통해 대회참가비 적립금을 협회 운영비로 쓰도록 했으며, 이는 선수를 위해 쓰기로 한 기금을 오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회 정관을 어기고 각 위원의 호선으로 선임돼야 하는 각 위원장을 사실상 회장이 내정했다고 했다.

한 대의원은 “대회 출전비는 올곧이 선수들을 위해 쓰여야 할 기금인데 협회 운영비로 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대회 상금은 얼마나 올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말 보험 가입의 개인 부담 전가, 2014년 전국체전 관련 배상금 전액 협회 부담 승인, 대의원과의 소통 부재 등을 불신임 이유로 들었다.

▲총회를 요구한 대의원 측은 선거 당시와 취임 후 배 회장이 약속한 사항들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고, 대의원의 소통 요구에도 충실히 응하지 않았다는 점을 불신임 이유로 들었다. 지난 5월 10일 무산된 대의원 총회 당시 텅 빈 회의장의 모습.


이에 대해 배창환 회장 측은 “이미 출연금 2억 원은 협회에 내놓았으며, 나머지 8억 원도 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불신임하고자 하는 분위기에서는 어느 누가 출연금을 쉽게 낼 수 있겠느냐”며, “현재 대의원들과 대화에 대한 의지가 있으며, 공식적인 자리에 나와 관련된 내용을 얘기한다면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목적성 기금의 사용 승인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배 회장 측은 “대회참가비 적립금은 대회 상금에 쓰일 것이고, 협회 운영비는 출연금과 체육회 보조금에서 충당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배창환 회장 측은 “이미 출연금 2억 원은 협회에 내놓았으며, 나머지 8억 원도 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측과 관련이 없는 한 승마인은 현 상황에 대해 분개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승마협회가 파행을 거듭한 지 벌써 2년여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승마계 일부 인사는 자기의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새로운 회장 출범과 함께 내세운 승마인 자정 결의문도 허울 좋은 겉치레일 뿐이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배 회장이 출연금 10억 원을 협회에 낼 의사를 밝히면서 극적으로 대의원들과의 화해를 이뤄내고 승마협회가 정상 궤도에 다시 접어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승마협회가 다시 회장 공백 사태를 맞이할 위기에 처했다. 대한승마협회 소속 대의원 일부는 28일 배창환 대한승마협회장 등 집행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 요구안을 협회에 제출했다. 불신임 요구 대의원 측은 배 회장이 약속한 사항들을 지키지 않고, 기금을 다른 용도에 쓰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배창환 회장 측은 약속한 출연금 10억은 준비됐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충분한 소통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Copyrights ⓒ말산업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