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경주 마지막 관문 앞두고 쿨모어목장 측 6천만 달러 구매 주장

[말산업저널] 이용준 기자= 37년 만에 미국 삼관마(트리플크라운) 달성에 성공한 ‘아메리칸페로아’에 이어 ‘저스티파이’가 3년 만에 사상 13번째 삼관마 도전에 나선다.

6월 9일 열리는 삼관경주의 마지막 관문, 2018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앞두고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파이’의 교배권을 두고 미국 현지에서 말들이 많다.

미국 ‘ESPN’ 대런 로블(Darren Rovell) 기자는 아일랜드의 쿨모어목장 측이 ‘저스티파이’ 교배권을 6천만 달러(한화 약 645억 원)에 이미 지불했다고 밝혔다. 쿨모어목장은 2015년에도 벨몬트 스테이크스 일주일을 앞두고 2관 달성에 성공한 ‘아메리칸페로아’를 2천만 달러에 구매한 바 있으며 ‘저스티파이’의 부마로 2015년 급작스럽게 사망한 ‘스캇대디(Scat Daddy)’도 소유했었다.

‘ESPN’ 보도와 달리 아직 공식적으로 ‘저스티파이’ 소유주 측은 부인하고 있다. 엘리엇 왈든(Elliott Walden) 윈스타팜 이사는 “쿨모어목장을 포함해 저스티파이의 교배권을 두고 어마어마한 제의를 받고 있지만 (6천만 달러에 판매했다는) 사실이 아니”라며, “우리는 벨몬트 스테익스와 저스티파이의 경주 경력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엘리엇 왈든 이사는 “윈스타팜의 최고 경주마인 ‘저스티파이’에 대한 제안은 항상 있으”며 “교배권에 대한 논란들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밝혀 여지를 남긴 상태. 와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5월 24일 목요일까지 ‘저스티파이’의 소유권 협상은 끝나지 않았는데 ‘저스티파이’의 소유권 가능성을 두고 윈스타팜의 행보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다수의 유명 관계자들 역시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뿐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태. 심지어 ‘저스티파이’가 벨몬트 스테익스까지 우승할 경우 보너스로 2천500만 달러를 더 받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저스티파이’가 6천만 달러에 팔린다면 이는 2000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후사이치페가수스’가 쿨모어목장에 6천만 달러에 거래된 금액과 같은 수준이다. ‘후사이치페가수스’는 당시 켄터키더비를 우승하고 프리크니스에서는 준우승, 벨몬트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그의 부마가 ‘미스터프로스펙터’란 점에서 높은 금액에 팔렸었다.

일각에서는 ‘아메리칸페로아’가 북미 2세 챔피언으로 활약할 당시 2014년에 1천만 달러로 교배권이 책정됐었고 이후 2천만 달러에 팔린 점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3천만 달러가 적정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주일 뒤 미국 뉴욕주 벨몬트파크 경마장에서 열리는 ‘제150회 벨몬트 스테익스(Belomont Stakes)’를 앞두고 주최 측과 ‘저스티파이’ 관리사 지미 반스에 따르면, 31일 목요일 속보로 훈련을 무사히 마쳤으며 컨디션도 좋은 상태다.

한편, 중국경주마클럽(China Horse Club)은 윈스타팜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전 킨랜드경매에서 ‘저스티파이’를 50만 달러에 구매했었다. 말레이시아 출신 건축가인 테오 아 킹 창립자는 이후 윈스타팜과 계약을 맺고 경마산업에 진출했으며, 지난 켄터키더비에서 ‘저스티파이’와 함께 3위로 입상한 ‘오더블(Audible)’까지 배출, 중국 자본이 미국 경마산업에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켄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우승을 차지한 ‘저스티파이’가 삼관경주 마지막 관문인 벨몬트 스테익스도 거머쥘지 세계 경마계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현지에서는 그의 교배권 금액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사진= belmontstakes.com 갈무리).

이용준 기자 cromlee21@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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