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주로 초입 무렵 앞서 달리던 말이 인마전도 되자 뒤따르던 마필들이 연이어 걸려 넘어지면서 무려 9두가 낙마하는 일본 경마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2009년 일본 리딩쟈키 `우찌다 히로유키`기수 골절부상

지난 1월11일(월) 일본 나카야마 경마장에서 펼쳐진 4경주(신마경주)에서 총 16두의 마필이 출전한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9두의 마필이 차례로 인마 전복되는 대형 낙마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본 중앙경마장(JRA)에서 발생한 낙마사고 중 종전 7두의 낙마사고(77년 11월5일 교토 경마장, 18두중 7마리 낙마)를 뛰어넘는 최대의 낙마사고로 기록 되었다.
이번사고는 경주 초반부터 줄곧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하던 ‘노보 프로젝트’(3세, 미우라 기수)가 4코너 마지막지점을 벗어나려 할 즈음 바깥쪽으로 사행하였고, 이때 ‘노보 프로젝트’의 좌측 다리가 뒤따르던 마필 ‘포르맨’(3세, 카츠우라 기수)의 우측 다리와 접촉되며 ‘포르맨’이 인마전복 되어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었다.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 돌입을 앞두고 한껏 스피드를 올리며 뒤따르던 타 마필들이 이미 전복되어 있던 ‘포르맨’에 차례로 걸려 넘어져 관중의 함성은 순간 비명으로 바뀌었던 것.
9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최악의 사고중 가장 큰 부상을 입은 기수는 2009년도 일본 최다승을 차지하며 리딩쟈키에 등극한 ‘우찌다 히로유키’기수로 왼팔골절 부상을 입어 경주로에 다시 복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일본 지방경마장에서는 공식기록으로 남아있는 낙마사고는 2009년 4월과 2008년 9월 오오이 경마장에서 4두의 낙마사고가 있었고, 1979년 2월 출전마 11두 중 8두의 낙마사고 기록이 남아있다.

최근 서울경마장은 잦은 폭설과 기온급강으로 주로 여건이 좋지 못해 지난해 12월6일(일) 경마가 취소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옆 나라 일본에서 있었던 낙마사고를 교훈삼아 안전을 우선시하는 경주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안을 되새겨 보게 된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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