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1차 말 복지 세미나 개최…해외 전문가 초청 수의부문 집중 조명

팀 파킨 교수, 영·미 경마 부상률 분석·발표…“말 복지 위해선 치사율 분석 자료 활용해야”
피터 수의사, 말 산통 사례 통해 말 복지 의견 제시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말 복지 증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말 복지에 대한 말산업 현장에서의 공감대 형성 및 제고를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최됐다. 22일 과천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열린 1차 세미나에는 말 복지에 관심을 갖는 말수의사들과 말산업 관계자가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의를 통해 최신 해외 연구 및 정보 등을 접할 수 있었다.

첫 주제 발표는 영국 글라스고 대학의 말 임상과학연구소장인 팀 파킨(Tim Parkin) 교수가 맡았다. ‘경주로에서 부상 발생 역학’이란 주제로 말 복지에 대한 본인의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팀 교수는 경주마 출전 적정 나이는 2세이며, 나이가 들어 뒤늦게 출전할수록 부상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3·4세 때 데뷔한 말은 2세 때 데뷔한 말보다 약 2배 이상 부상 위험성이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훈련을 맡은 조교사가 자주 바뀌는 것보다는 1인의 조교사가 계속 말을 관리하도록 하는 게 말의 부상 방지와 복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주마의 출전 주기도 부상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을 경주에 출전한 두 말을 비교 분석한 결과 데뷔 후 단 2차례만 출전한 말과 7번 출전한 말은 치사율이 2.5배나 차이가 나며, 비교적 출전주기가 짧을수록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팀 파킨(Tim Parkin) 교수는 ‘경주로에서 부상 발생 역학’이란 주제로 말 복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경주마 출전 적정 나이는 2세이며, 나이가 들어 뒤늦게 출전할수록 부상으로 인한 치사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말이 질주하는 주로의 재질에 따라서도 부상 또는 치사율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모래주로가 가장 말에게 부상 위험이 높으며, 인공잔디 또는 천연잔디는 비교적 부상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는 인공잔디 등에서 가장 낮은 부상률을 기록했으며, 영국은 천연잔디에서의 부상률이 가장 낮았다. 미국과 영국경마의 부상 결과가 다른 것은 미국의 천연잔디는 물을 자주 안 줘 딱딱하고, 영국은 자주 물을 주기 때문에 부드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번째 세미나는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피터 콜켓 레이크스트로우(Peter Colket Rakestraw) 수의사가 맡았다. 현재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수의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피터 수의사는 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배앓이(산통)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본인이 직접 경험했던 임상 결과 등을 토대로 말산업 현장에서 말수의사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법과 경험을 전수했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던 피터 콜켓 레이크스트로우(Peter Colket Rakestraw) 수의사는 말에게 흔히 발생하는 산통에 대한 임상 사례 소개했다. 그는 말 복지를 위해서는 말산업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수의사의 역할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말 복지 증진 기본 계획’ 중 하나로 서울·부산·제주에서 각 1회씩 총 3회에 걸쳐 시행된다. 8월 20일 제주 메종 글래드 호텔에서의 첫 세미나를 시작으로 22일 과천에 있는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진행됐으며, 23일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말 복지 증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말 복지에 대한 말산업 현장에서의 공감대 형성 및 제고를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개최됐다. 22일 과천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열린 1차 세미나에는 말 복지에 관심을 갖는 말수의사들과 말산업 관계자가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의를 통해 최신 해외 연구 및 정보 등을 접할 수 있었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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