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김종길 부회장을 국정 과제 책임관으로, 윤리경영부를 총괄 관리 부서로 내세우고 사업전략부, 기획총괄부 등 관련 부서와 함께 실천 과제를 관리, 점검하고 공유한다. 국정과제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연 2회 위원회를 열고 추진위원회와 연계해 실무협의회도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말산업과 관련해 한국마사회는 차별성을 가지고 시행할 수 있는 41개 실천 과제를 선정했다. 먼저 국민이 주인인 정부와 관련해서는 총 11개 과제로 △온라인 플랫폼 신설 △용산 렛츠런 드림타워 조성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말 등록 시스템 확충 등이다.

두 번째 더불어 잘사는 경제와 관련해서는 △공공구매 기반 조성 위한 조달 제도 개선 △보유 자산 임대 통한 사회적 경제 가치 확대 △책임 경마 실천을 통한 경마 고객 보호 강화 등 11개 과제를 선정했다.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와 관련한 주제는 말산업과 관광, 문화를 접목한 밀접 과제를 선정했다. 총 16개로 △농촌 관광 활성화 △유소년 승마 체험 확대 △렛츠런파크 국민 공원화 △승마 시뮬레이터 보급 사업 추진 △렛츠런파크 제주 관광 콘텐츠 강화 등이다.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과 관련해서는 △농촌 체험 마을 등 농촌 발전 지원 △말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한 의료 서비스 개선 등 3개 과제를 선정했으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차후 지속적으로 과제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한국마사회는 지난해에도 31개 실천 과제를 선정했는데 이 가운데 △성과연봉제 후속 조치 △고객 접점 근무자 보호 조치 강화 △장외발매소 설치 시 지역사회 동의 절차 강화 등의 과제를 무난히 완료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핵심 쟁점이었던 말관리사 근로 환경 개선 및 인권 보호, 경마사업 신성장동력 확보 등은 CEO 핵심 또는 중장기 전략 사업 등으로 구체화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와 관련해서도 일자리 창출 및 질 개선, 성별·연령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 강화, 직원 생애 주기 교육 실시를 통한 일자리 안전망 확충 등의 과제를 꾸준히 지속한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인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창출 실적 확대와 질 개선 관리 역량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주요 부서 실·처장을 내부위원으로 선정하고 현장 및 학계 전문가 5명을 외부위원으로 초빙했으며 경영관리처장 겸직인 좋은 일자리기획단장이 간사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을 구사하더라도 경마=도박, 승마=귀족스포츠, 한국마사회=복마전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지 못하면 말산업 발전은 요원하다. 부정적인 편견을 거둬내기 위해서는 법률제정을 통한 기관, 기구의 통폐합 등이 필요하다. 말산업육성법과 한국마사회법을 하나로 합쳐 말산업진흥법을 제정하고 그 법에 의해 한국마사회는 가칭 ‘말산업진흥공단(원, 처 등 합리적 이름 부여)’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 과정에서 경마시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는다. 경마시행은 경마법을 별도로 만들어 말산업진흥공단의 산하기관으로 두면 문제가 해결된다.

대한민국 말산업이 발전하려면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 Knetz 부활이 필수다. 현재의 경마팬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신규 경마팬을 확보하지 못하여 대한민국의 말산업은 사양화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적어도 마권이 복권이나 스포츠토토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동네 편의점 발매와 온라인 발매(Knetz) 부활이 하루속히 실현되어야 한다.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온라인 발매 비율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IT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마권발매를 하지 못하는 현상은 아이러니다. 복권이나 토토에 비해 사행성이 현저하게 낮은 경마가 이렇게 홀대받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없다.

김문영 말산업저널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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