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전통 행사 ‘마사제’, 110년 만에 재현…말산업 발전 기원

축제 동안 각종 체험부터 말고기 시식회까지…뜨거운 호응 받아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말의 고장’ 제주의 말산업을 재조명하고, 국내 말산업을 홍보하는 ‘제15회 제주마축제’가 성황리 마무리됐다. 말(馬)을 소재로 한 각종 이벤트를 통해 말산업의 현재와 비전을 적극 홍보했으며, 국민에게 한층 다가간 축제의 장이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본부장 윤각현)는 13일과 14일 렛츠런파크 제주 일원에서 ‘제15회 제주마축제’를 개최했다. 제주지역에서도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말 테마 축제로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아 가을을 물들였다.

이번 축제는 말(馬)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많은 것을 집약해 선보였다는 평이다. 말산업 전초기지이자 최대 홍보처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냈다. 행사에서는 제주의 말문화 전통행사부터 각종 체험행사, 문화공연, 말산업 박람회, 제주마 경주까지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졌다,

축제의 시작은 전통 말문화 행사인 ‘마사제’가 알렸다. ‘마사제’는 말의 무병과 번성을 빌고자 국가적으로 과거 조상들이 1년 4차례에 지내던 제사 중 가을에 열리던 풍습이다. 그동안 제주 지역 축제에서 봄에 지내는 ‘마조제’는 열려왔지만, 가을에 열리는 ‘마사제’는 1908년 이후 110년 만에 재현됐다. 윤각현 렛츠런파크 제주 본부장과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 등이 직접 헌관으로 참여해 국내 말산업의 발전과 관계자들의 안위를 기원했다.

가을 제주를 찾은 관광객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각장 체험행사와 공연 등이 다양하게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직접 말을 타볼 수 있는 한라마 승마체험과 제주마 마차체험 등이 가장 인기를 끌었으며, 이밖에도 마상기예 공연과 말 퍼레이드에가 큰 눈길을 모았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은 한 축제의 장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제주를 찾은 한 관광객은 “제주마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며, “한 공간에서 말을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진정 말의 고장 제주를 느끼고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말고기 시식회를 비롯한 제주지역 내 말산업 아이템을 선보이는 말산업 박람회도 부스가 마련돼 말산업의 홍보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했다. 제주를 찾으면 한번쯤은 맛보고 가야 할 말고기에 대한 시식회는 물론 말 부산물로 만들어진 마유 관련 상품, 말 수공예 제품 등이 전시됐다. 아울러, 제주를 지역 특산품에 대한 홍보도 빠지지 않았다.

양일간 상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다양했다. 탐라순력도 스탬프투어를 시행해 아이들이 직접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으며, 모든 체험 등이 말과 연관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말에 대한 친숙도를 높였다.

또한, 제주마를 활용한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가 13일 개최됐다. 제주지역 조랑말인 제주마와 한라마로 시행하는 제주경마 경주 중 가장 명망 있는 경마대회로 제주마축제 기간에 함께 치러졌다. 클래식 경주에서는 문현진 기수와 호흡 맞춘 ‘군자삼락’이, 오픈 경주에서는 박성광 기수와 함께 뛴 ‘송악찬가’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김낙순 한국마사회장도 제주마축제에 참석했다. ‘제주도지사배 클래식·오픈’ 경주에 대한 시상과 ‘제2회 헌마공신 김만일상’ 시상식에 참여했으며, 국내 최대 길이의 말고기 소시지 커팅 및 시식을 하는 ‘218m 말고기 소시지 커팅’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제주은 13일과 14일 렛츠런파크 제주 일원에서 ‘제15회 제주마축제’를 개최했다. 제주지역에서도 가장 오래된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말 테마 축제로 많은 이들이 행사장을 찾아 가을을 물들였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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