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는 이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마대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총상금 5억원을 놓고 격돌하는 3세의 신예 준족들이 펼치는 질풍노도와 같은 질주는 위기의 터널을 빠져나가기 위한 한국경마의 몸부림이기도 하다. 한국경마의 미래를 짊어지고 달리는 3세짜리 경주마들의 힘찬 질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특히 올해는 부산에서 열렸던 KRA컵 마일에서 우승한 ‘머니카’가 3관대회중 2관왕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리안더비는 단지 하나의 경마대회가 아니다. 한국경마의 발전상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벤트이다.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경주마들의 능력이 해를 더할수록 향상된다면 한국경마는 크게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 반대라면 한국경마는 퇴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올해까지 13회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국경마는 많은 외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발전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경마시행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경주마생산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경주편성의 축이 외국산마에서 국산마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코리안더비를 창설한 이후 13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국산마의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이며 부산경마장이 마방부족 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즐거운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한국경마산업의 미래를 짊어질 경주마자원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리안더비는 생산자들에게 경주마생산 의욕을 고취하는 것만이 아니다. 국민들에게는 경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아주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한다. 우리의 국토에서 직접 생산된 경주마로 평생 단 한번 밖에 출전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출전기회 자체를 얻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제9경주에 시행될 제13회 「코리안더비」경마대회는 3세 최고마간의 대결 외에 출전마간 전개상의 변수가 무궁무진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삼관경주 1차 관문인 「KRA컵 마일」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한 ‘머니카’를 비롯해 과천벌 최고의 총알탄 경주마 ‘선봉불패’, 순간 스피드 1인자 ‘노던에이스’가 모두 발군의 순발력과 스피드를 겸비해 이들이 어떤 경주 전개를 펼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선행을 주도할 수 있는 마필은 ‘선봉불패’가 꼽힌다. 게이트 이탈 능력이 탁월하고 그동안 거둔 입상의 성적은 모두 선행일변도로 인해 이번경주 역시 선행이 유력한 상태다. ‘선봉불패’의 선행을 인정할 때 과연 선입 전개를 펼칠 ‘노던에이스’와 ‘머니카’가 과연 어느 시점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앞선 공략에 나설지가 이번경주의 핵심으로 인정된다. 우선 ‘노던에이스’와 ‘머니카’가 빠른 경주 흐름속에 무리 않고 결승 직전주로까지 ‘선봉불패’의 편한 전개를 돕는다면(?) 의외로 ‘선봉불패’에게도 승산이 있는 경주로 분석되고, 반면 4C 이전 ‘노던에이스’와 ‘머니카’가 승부수를 띄우며 앞선 공략에 나설시에는 ‘선봉불패’는 힘을 겸비한 상대마들로 인해 종반 승부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추입마인 ‘포리스트윈드’와 ‘트리플신화’에게도 상대적으로 종반 추입의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음이다.
결국 ‘머니카’와 ‘노던에이스’가 우승후보인 동시에 이번 더비에서 경주 전개상의 "키플레이어" 로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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