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더스컵 맞상대 ‘게임위너’, 수상 가능성 가장 높아…‘닉스고’, 후보 등극만으로도 가치 입증한 셈

유럽·호주·일본 등 주요 경마시행국 연도대표마상 소개… 자체 시상식 열어 성장 독려 역할




[말산업저널] 황인성 기자= 한국마사회 ‘닉스고’가 5일 미국 ‘2018 이클립스 어워드(Eclips Award)’ 최우수 2세 수말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미국판 연도대표마 시상식인 ‘이클립스 어워드’는 전 세계 경마계의 주목을 받는 경마 이벤트로 후보에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

‘닉스고’의 ‘이클립스 어워드’ 후보 선정을 기념해 수상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보고 아울러, 세계 경마 주요 시행국의 시상식을 소개해본다.

■ 미국 경마 - ‘이클립스 어워드(Eclips Award)’
우선 현대 경마의 주류로 평가받는 미국 경마는 1971년부터 ‘이클립스 어워드’를 제정해 그해 활약한 말과 경마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상했다.

경마 최강국으로 평가되는 미국 경마답게 연도대표마 시상식도 가장 화려하며,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매년 이듬해 1월 경 수상자를 발표하며, 수상자는 NTRA(미국 경주마협회)와 NTWA(경마 기자단 협회), 북미 유명 경마신문인 ‘데일리레이싱폼’의 기자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본 상은 1887년부터 근간을 이루고 있다. 초기에는 각 경마 잡지 등에 의해 비공식적인 선출방식으로 연도대표마를 선정했지만, 1971년 NTRA, NTWA, 데일리레이싱폼이 공동 선정하는 형태로 발전해 현재의 ‘이클립스 어워드’로 재탄생했다. ‘이클립스(Eclipse)’는 18세기 근대 경주마의 시조로 여겨지는 영국의 전설적인 경주마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투표 방식은 유권자들이 부문별로 10-5-1 배점 방식을 통해 상위 3위까지 본선 후보에 선정된다. 올해는 총 271명 유권자 중 249명이 투표에 참여해 91.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클립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을 대상자는 10-5-1 배점 기록 중 10점에 해당하는 1위 기록만을 재합산해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후보가 수상한다.


▲최우수 2세 수말 부문 후보에 오른 ‘닉스고’.

‘닉스고’가 후보로 오른 최우수 2세 수말 부문에는 ‘게임위너(Game Winner)’와 ‘임프로버블( Improbable)’이 경쟁자로 나섰다. 2018년 데뷔한 ‘게임위너’는 지난해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 ‘어클립스 어워드’의 강력한 수상자로 언급되고 있으며, ‘임프로버블’도 G1 경주인 Los Alamitos Futurity에서 우승하는 등 선전을 해 후보에 등극했다.

물론, ‘닉스고’의 활약도 적지 않다. 현지 언론은 ‘닉스고’가 이클립스 어워드 수상 후보자에 오른 것은 결코 요행이 아니라고 보도하고 있으며, 다만, 지난해 마지막으로 출전한 G2 경주켄터키 자키클럽 스테이크스에서는 11위를 기록한 게 아쉽다는 평을 내고 있다. 아울러, 함께 후보가 된 ‘게임위너’와 함께 출전한 브리더스컵 쥬버나일 경주에서 앞서지 못한 점도 약점으로 여겨진다.

현실적으로 ‘닉스고’의 수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세계 경마계의 주목을 받는 경마 이벤트에 후보에 오르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와 가치가 있다.

■ 유럽 경마 - ‘까르띠에 어워드(Cartier Award)’
유럽 경마의 최고 활약마를 선정하는 연도대표마상은 ‘까르띠에 어워드(Cartier Award)’이다. 유럽 경마를 통틀어 시상하며, 세계 경마에서 가장 빠른 매년 11월에 발표된다. 유럽 연도대표마상의 근간은 1958년부터 시작됐으며, 1991년에 유명 패션회사인 “까르띠에(Cartier)”가 스폰서로 나서며 미국의 ‘이클립스 어워드’를 모방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총 8개 부문에 대해 수상한다. 특징적인 것은 다른 주요 국가와 다르게 경마 관계자에 대한 시상부문 없이 경주마에게만 본상이 수여된다. 각 부문 수상마는 유럽 경마대회의 성적을 환산한 포인트와 경마기자단 투표수, 영국 경마지 레이싱포스트,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독자 투표의 합계로 결정된다.



■ 호주 경마 - ‘호주 연도 챔피언 경주마(Australian Champion Racehorse of the Year)’
남반구 경마의 대표격인 호주 경마는 ‘호주 연도 챔피언 경주마(Australian Champion Racehorse of the Year)’를 시상한다. 호주경마협회가 1968년부터 매년 최고의 경주마에게 수여하는 연도대표마 상으로 초기에는 VRA어워드 라는 명칭으로 출발했다가 1982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남반구 경마의 특징상 전해 하반기부터 당해 상반기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수상마의 대부분이 장거리 성향을 지닌 것도 다른 주요 경마국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일본 경마 - JRA상
한국경마와 유사성을 띠는 일본 경마는 JRA상이 수여된다. 일본 중앙경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경주마에게는 중앙경마를 관장하는 JRA가 주최·주관 시행한다. JRA상은 1954년 경마 예상지를 발행하고 있던 케이슈(啓衆)사가 마련한 케이슈상을 모체로 하며, 1972년 JRA의 기관지인 ‘우슌(優駿)’이 주최하는 ‘준마상’으로 변경됐다. 1987년에 들어서는 지금의 형태인 JRA상으로 명칭 변경됐다. JRA상은 경주마, 조교사 그리고 기수에 관한 부문을 비롯해 마사 문화의 발전에 공적이 있는 개인과 단체에게 수여되는 JRA마사문화상 등 모두 22개 부문에 걸쳐 수여된다. 일본 지방경마의 경우는 NAR그랑프리상이 있다.

▲한국마사회 ‘닉스고’가 5일 미국 ‘2018 이클립스 어워드(Eclips Award)’ 최우수 2세 수말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이를 기념해 ‘닉스고’의 본상 수상 가능성 여부를 타진해보고 세계 경마 주요 시행국의 시상식을 소개한다.

황인성 기자 gomtiger@horse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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