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블랙 캐비어’(Black Cavier)라는 괴력의 경주마의 출현으로 이 연승기록이 조만간 깨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일 호주 플레밍턴 경마장에서 열린「쿨모어 라이트닝 스테익스(GⅠ, 1000M)」는 호주 내 내로라하는 스프린터들이 총출동한 경주였다. 이러한 “별들의 전쟁” 속에서 4세 암말 ‘블랙 캐비어’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우승을 따내며 9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데뷔 이래 무패의 전적이다.
이날 ‘블랙 캐비어’는 초반 선행에 나선 이후 단 한번의 채찍 없이 현 호주 단거리 최강자인 ‘Hey List’를 3과1/2마신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특히 경주 내내 단 한번의 채찍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도 놀랍다.
‘블랙 캐비어’의 현재 전력을 감안하면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호주 대륙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중이다.
호주 현지 언론은 ‘블랙 캐비어’에 대해 “멜버른컵 3연패마 ‘마카이브 디바’를 능가하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라고 극찬하며, “블랙 캐비어를 보기 위해 주말마다 경마장은 인산인해를 이룰 만큼 호주 경마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고무되어 있다”고 전했다.
‘블랙 캐비어’의 관계자는 3월에 열리는 뉴마켓 핸디캡이 블랙 캐비어의 다음 행보라고 밝히며, 지금껏 가장 높은 부담중량(58.5kg)을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반드시 신기록 달성에 성공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과연 ‘블랙 캐비어’가 130년 간 이어진 종전 연승기록을 깨고 호주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