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가성비 갑“ 싸구려 콘서트까지 하나?
김장훈, “가성비 갑“ 싸구려 콘서트까지 하나?
  • 최형미 전문기자
    최형미 전문기자 choihyungmee@hanmail.net
  • 승인 2019.05.24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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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낭만은 비싸야 하지?
그가 꿈꾸는 것은 낭만이 있는 세상
“자, 뛰어볼까요!”
“지난 3년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우린 낭만이 필요해. 계산도 못하는 그가 꾸는 꿈
유치하고 아름답다.
김장훈 가성비 갑 콘서트 사진 @최형미
김장훈 가성비 갑 콘서트 사진 @최형미

 

어버이날 가장 좋은 선물은 현금이다, 미디어가 실업문제, 비정규직과 알바노동의 억울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다루는데, 정의실현은 느껴지지 않고, 이상하게도 돈을 많이 벌어야, 사람노릇 할텐데.” 라는 생각만 든다. 이 시대를 지배하는 인간형은 경제적 인간(homo economicus)”이다. 돈은 종교가 되었고 종교는 돈이 되었다. 돈은 지상의 천국을 약속한다. ‘부자 되세요가 복음이다. 돈은 신이다.

 

돈이 돈을 버는 세상, 직장도 집도 돈도 없는 사람들은 은행대출을 꿈도 꾸지 못한다. 이런 틈새시장에 돈을 빌려주고 못 갚으면 눈도 빼가고 신장도 빼간다는 사채거래는 영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종종 안녕하세요. 고객님은 국가 햇살론 대상입니다라는 친절한 목소리는 국가기관까지 들먹이며 저금리로 대출해 준다고 속삭인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20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그들에게 속아 월세 보증금까지 털려버린다. 어리석은 사람이 사기를 당하는 것이 아니다. 사기꾼들은 사방이 막혀 도움의 길을 찾지 못해 지쳐있는 사람들을 등쳐먹는 것이다.

 

그대는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낭만을 잃어 버렸죠.” 김장훈이 노래를 부르니 코끝이 찡하다. 김장훈은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를 이렇게 바꿔 불렀다. 열심히 살아도 돈 벌 희망은 없고, 꼬박 꼬박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월세의 파도를 빠져나올 길은 없다. 유행병처럼 퍼져나간 공황장애로 고통을 겪으며 사람들이 고립된 섬처럼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의 이야기다.

 

이제 중년이 된 친구에게 우리 김장훈 콘서트에 갈래?” 라고 물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싸니까. 우리가 청춘일 때 그도 최고였지 않은가? 게다가 소극장 공연이라니.

 

오십이 넘은 김장훈은 사고뭉치다. 돈도 벌기 전에 기부금을 약속하는 대책 없는 패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런 그가 많은 일을 한 것도 신기하다. 그는 다시 재기해 멋지고 섹시한 제2의 전성기가 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저 녹슬고 나이든 자신의 역량만큼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콘서트는 목소리를 다듬고 넓히는 현장이며, 관객을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이란다.

 

낭만이 꼭 비싸야 하나요?” “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병이 나면 가장 먼저 감정이 사라지고 감탄이 없어진다. 아주 작은 일이 거친 생각으로 바뀌고 독버섯처럼 퍼지고, 감정이 요동해 온몸에 고통이 찾아온다. 한밤중 귀신과 눈이 마주친 것 같은 공포에 시달리지만 주변의 누구도 이해할 수 없다. 돈이 종교인 시대에 속도와 효율의 엔진을 최대로 하고 앞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은 마음의 병에 시달린다.

 

김장훈은 공항장애며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며 또다시 B급 가수가 되었다. 누가 그의 공연장에 가겠느냐는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그가 낭만을 찾자라고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한바탕 놀고 가자며 사이키 조명이 돌자, 힘이 들다. 경직된 일상은 쉽게 녹지 않는다.

 

김장훈은 돈 벌어 부자 되세요하지 않고 낭만을 누리세요.’ 라고 한다. 소극장의 불이 꺼지고 무대는 별빛 밤하늘이 되었다. “어제는 별이 졌다네. 나의 가슴이 무너졌네.”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함께 무너져 내린다. 낭만, 그 신비한 주문에 함께 빠져버렸다. “지난 몇 년간 이렇게 행복한 적은 없었어.” 집으로 가는 길에 친구가 내 팔짱을 낀다. 김장훈이 우리에게 내려와 다행이다.***

김장훈 가성비 갑 콘서트 @ 최형미
김장훈 가성비 갑 콘서트 @ 최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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