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더비 경주장면
- 최근 5년간 더비 출전마 62두중 경매 낙찰마는 11두에 불과
- 말산업 육성을 위해 국산마 경매 개선 및 변화 필요할 듯

임상윤 생산자겸 마주가 ‘06년 ‘백록정’에 이어 올해 ‘광야제일’의 우승으로 자가생산으로 코리안더비를 2회 우승하는 기염을 토한 가운데, ‘광야제일’이 과거 경매에서 1억원에 낙찰되었다가 구매자의 계약해지가 있었고 다음 경매에서 유찰된 바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반 우스갯소리로 코리안더비와 경매가가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코리안더비와 국산마 경매는 어떤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을까? 최근 5년간 실시된 코리안더비를 분석할 결과 국산마 경매와 더비의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우선 지난 5년간 코리안더비에 출전한 경주마는 모두 62두에 달하는데, 이중 경매를 통해 입사한 경주마는 11두에 불과하다. 더비 출전마의 구매 유형을 살펴보면, 순수한 개별거래마가 40두에 이르고, 경매 유찰후 개별거래마가 6두, 또한 생산자겸 마주의 자가생산마가 3두다.
경매에 참여하는 많은 관계자들은 경주마 생애 단한번 기회가 주어지는 코리안더비의 출전 및 우승을 갈망한다. 하지만 경매 낙찰마가 코리안더비에서 우승한 경우는 5번중 2번에 불과하고, 5년간 경매최고가마가 우승을 차지한 예는 단 한차례도 없다. 더불어 2006년 경매부터 해당년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던 경주마가 더비에 출전한 사례 또한 올해 더비에서 4위를 기록한 ‘챔피언벨트’가 유일하다.
물론 올해 우승을 차지한 ‘광야제일’이 비록 계약해지로 없던 일이 됐지만 이얼링세일에서 1억원에 낙찰되었던 경험이 있고, 국내 최초의 삼관마인 ‘제이에스홀드’와 ‘09년 더비 우승마인 ‘상승일로’는 모두 경매를 통했던 경주마라는 점이 위안거리가 될 수 있겠다.
5년간 코리안더비 결과를 통해 국내 경매가 국산마 환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대만큼 크지 못하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면서 이에대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주나 조교사별로 부지런히 발로 뛰며 좋은 말을 남보다 먼저 선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국내 말산업 육성을 위해 경매 활성화가 필요한 때라는 점에서 경매에 좋은 말들이 많이 상장되고 경매와 주요대회 성적이 어느정도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 국내 말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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