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들어 경마공원을 찾는 입장객과 매출액이 급락하고 있어 호황을 누리던 한국의 경마산업이 사양화길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와 함께 원인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5월 3번째 주까지 매출액은 5,920억원이고, 입장인원은 161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출액과 입장인원 추이는 4월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특히 지난해 동기간과도 비교하면, 매출에선 500여억원, 입장인원에선 27만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경마산업은 지난해까지 사감위의 매출총량 압박과 각종 규제 속에서 지속적으로 경마일수를 줄인 결과, 오히려 사감위가 제시한 매출총량에 미달하는 상황을 보여 왔다. 때문에 일부에선 경마산업 과도한 규제로 인해 성장동력을 잃고 하향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 5월에 접어들면서 서울경마공원을 비롯한 각 지점에서 입장인원이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든 모습을 보이면서 경마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위기의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경마팬은 “최근 입장인원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며, 실제로 지난 4월까지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하면 10시가 지나면 관람대내 빈 좌석을 찾기 힘들었지만, 최근에는 11시가 되어도 빈 좌석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전한다.

5월에는 코리안더비를 비롯한 빅레이스와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입장인원과 매출 감소는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갑작스런 매출과 입장인원 감소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대두되는 원인으로는 온라인마권발매시스템(Knetz)을 봉쇄함으로써 신규 경마팬이 늘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대한민국은 세계 1위의 IT강국이면서도 경마에 관한한 서슬퍼런 규제와 통제가 강화돼 신슈 경마팬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불법인터넷도박과 한국마사회에 대한 언론의 부정적 보도로 인한 경마팬 이탈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인간생활의 형태를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탄생하면서 정보의 전달과정이며 일상생활의 생산과 소비활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변하고 있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지금부터 20여년 전 1990년대 초에는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한국마사회의 매출액이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삼성전자는 지난해 154조원의 천문학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마사회는 7조5천억원이었다. 무려 20배의 차이가 난다. 불과 20년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세상은 천지개벽을 하듯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되고 말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마는 바야흐로 스마트시대가 도래했는데도 모든 시스템이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2009년7월20일 온라인 베팅(Knetz)이 폐지된 후 전화며 인터넷 등을 이용해 마권을 구입하던 상황이 종료돼 장내 혼잡은 더욱 가중되고 사설경마 마권구매대행 등은 음지에서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온라인베팅 폐지로 인해 장외발매소의 혼잡도 증가는 물론이고 불법사설경마의 대폭적인 증가가 나타났다. 인터넷과 전화 등 온라인을 통한 베팅은 가입단계에서 명확한 실명확인과 구매한도 준수 등 건전성을 높이는 가운데, 접근과 이용의 편리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권장해야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