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헨드라 바이러스 발병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헨드라 바이러스 발병

호주에서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말 관련 바이러스가 유행해 말산업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호주의 헤럴드선(Herald Sun)지는, 퀸즐랜드(Queensland)주 부나(Boonah)시 근교의 한 목장에서, 헨드라 바이러스(Hendra Virus)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말 한 마리가 도살 처리되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이 말은 올해 들어서 감염 확인이 된 다섯 번째 말이며 추가로 일곱 마리의 감염 의심마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목장에서는 이전에도 두 마리의 말이 이 질병으로 사망했으며, 인근 케리(Kerry)시와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주에서도 발병이 확인되어, 더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퀸즐랜드주의 수의사 릭 시몬즈 씨는 “추가로 감염 의심되는 일곱 마리도 현재는 음성 판정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헨드라 바이러스는 지난 1994년 호주 퀸즈랜드 주 브리스베인(Brisbane) 근교에서 처음 발견된 병원균으로 퀸즐랜드 주와 북부 뉴사우스웨일즈 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4명의 사람과 30여 마리의 말이 이 바이러스로 인해 숨졌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감염된 말과 가까이서 접촉한 조교사와 마주 및 수의사였다. 학자들은 과일박쥐(fruit bats)를 병원체를 옮기는 원흉으로 지목하고 있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발견되어 말 16마리가 사망한 1994년 이후 첫 10년 동안은 1999년 단 한 차례 발병하는 데 그쳤지만, 2004년부터는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발병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벌써 4차례 이상 발병 사례가 나타나면서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호주 당국은 지난 12월과 1월에 걸쳐 퀸즐랜드와 북부 뉴사우스웨일즈를 덮친 홍수를 최근 유행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호주발 말 전염병 유행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전세계 말산업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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