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주마목장
- 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 등 말산업관련 조직 본격 가동
- 말산업육성 예산 대폭 삭감하며 논란 발생

‘말의 고장’임을 앞세워 말산업 특구 지정을 노리는 제주가 전담기구와 전담인력을 총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말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1일(월) 도청 회의실에서 우근민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말산업특구 유치를 위한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하고, 제주 말산업 특구 지정과 산업 진흥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할 제주말산업육성발전위원회를 본격 가동했다. 강민수 마필산업연구센터 소장을 위원장으로 한 말산업육성위원회는 제주 도의회와 학계, 연구기관, 한국마사회, 생산자단체 관계자 24명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오는 2013년 6월 말까지 2년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말산업육성위원회는 앞으로 말산업 진흥에 필요한 재원 확보와 세부 실천방안을 수립하며, 경.승마산업 균형발전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방안, 말 자원을 이용한 대형이벤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올해 말산업육성 추진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말산업육성 전담조직 출범에 이어 말산업육성 발전위원회가 가동시키는 등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말산업육성 관련 조직이 신설된 반면 경마상담센터 운영 예산을 아예 삭감한데 이어서 올해초 대폭적인 투자를 계획했던 마필산업육성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나 제주도의 엇갈린 행보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6월말에 열린 2차 추경에서 지난해 마사회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약속했던 경마상담센터 운영 예산을 아예 삭감했다가 뒤늦게 2천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수습에 나섰고, 올해 마필산업을 지역 특화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2억9천만원의 마필산업육성 예산을 편성했었지만, 추경예산안에서 7억9천만원을 삭감해 5억원만을 책정하는 등 말산업 관련 예산에 대해 많은 부분을 삭감해 제주도의회에서 문제제기에 나서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제주도관계자는 말산업육성 예산삭감은 제주대에 종합승마센터를 설치하면서 자부담 대신 지방비 부담액이 늘었다며 이를 확정하는 단계에서 마필산업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제주도의 엇갈린 행보를 두고 세간에서는 ‘말산업 특구’ 지정요건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에 앞서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말산업 관련 전시행정을 펼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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