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페브르’(Orfevre,수,부:Stay Gold)
마지막 관문인 키쿠카쇼 우승으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

2011년은 일본 경마팬들에게 참으로 뜻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지난 3월 ‘빅토와르피사’(Victoire Pisa)가 두바이월드컵 클래식 대회에서 우승하며 대지진이 할퀴고 간 일본인들의 가슴을 달래준 데 이어, 일본 경마 역사에서 7번째 삼관마가 탄생하며 일본 열도가 축제 열기에 휩싸인 것.
그 주인공은 ‘오르페브르’(Orfevre,수,부:Stay Gold)였다. 첫 두 관문인 샤츠키쇼(皐月賞)와 일본 더비(東京優駿)를 모두 우승하며 삼관 도전에 나선 ‘오르페브르’는, 이 날 3000m 장거리 경주인 키쿠카쇼(菊花賞)에서 한 수 위의 전력을 보인 끝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마지막 코너를 도는 순간 이미 우승을 확신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주력이었다. 2위를 차지한 ‘윈배리에이션’(Win Variation)은 결승선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2와 1/2마신차로 2위에 그쳤다. ‘윈배리에이션’은 일본더비와 9월의 고배신문배(2400m), 그리고 이번 경주까지 모두 ‘오르페브르’에 이어 준우승을 기록한 비운의 경주마가 됐다.
‘오르페브르’의 우승은 조교사인 야스토시 이케 씨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됐다. 이케 조교사의 아버지인 야스오 이케 씨가 바로 이전 마지막 삼관마인 ‘딥임팩트’(Deep Impact)의 조교사였던 것. 이로서 부자(父子)가 조교사로서 삼관을 달성하는 위업이 탄생했다. ‘오르페브르’의 부마 ‘스테이골드’ 역시 아버지 이케 조교사의 경주마였다.
야스토시 이케 조교사는 ‘오르페브르’의 이후 일정에 대해 “마필에 문제가 없다면 제팬컵(Japan Cup)이나 아리마키넨(Arima Kinen, 그랑프리)에 출전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개선문상 우승이다”라고 밝혔다.

표. 일본의 역대 삼관마
순번 연도 마명
1 1941 St. Lite
2 1964 Shinzan
3 1983 Mr. C.B.
4 1984 Symboli Rudolf
5 1994 Narita Brian
6 2005 Deep Impact
7 2011 Orfevre


이승열 기자 wang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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