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외의 결과에 각 후보진영 환한 웃음으로 화합 마무리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조짐을 보이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서울마주협회(회장 강용식) 회장선거가 공동 당선이라는 극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인해 우려되던 마주간 분열이나 여파 없이 최선의 마무리를 보인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23일(목) 오후 6시 르네상스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2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2011년 결산안과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하고, 제8대 서울마주협회장 및 감사 선거를 가졌다.
감사보고에 나선 이종철 감사는 지난해 연말 사무국 직원으로 인한 특별감사를 실시한 사실을 보고하고, 사무국 직원의 개인 신용카드 결제, 회장의 업무추진비의 개인적 사용 등에 대해 지적하고 외부 감사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며, 강용식 회장에 대해 강한 비판을 보였으나, 상당수 마주들이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에 대한 폄하라는 인식을 보이면서 크게 문제화가 되진 않았다.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 승인에서 강용식 회장은 올해 달라진 부분은 보험지원 사업을 전액 상금에 반영하기로 한 것, 조별 운영위원회 활동비 연 100만원 지원, 협회 창립 20주년 준비위원회 구성, 감사활동비 신설, 회원 축의금과 조의금 증액 등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지원 사업에 대한 마주들의 이견이 잇따랐는데, 상당수 마주들이 과거처럼 지원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제기함으로써 이사회를 통해 추후 새로운 대안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에 대해 승인을 마쳤다.
참석한 많은 마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수홍 마주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후보자들의 정견발표와 투표가 이어졌다.
정견발표에 나선 지대섭 후보는 “현직 회장이 연임을 하겠다는데, 3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강용식 현 회장의 연임 반대 이유로, 우선 예산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과 강용식 현 회장이 집행부로부터 리더쉽을 잃었다는 점, 3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공세를 펼쳤다. 또한 공약으로는 업무추진비의 개인 부담, 매달 감사 실시, 상금 1.5% 공제, 조별마주모임 활성화, 한국경마 PARTⅡ 진입을 위한 추진 등을 내세웠다.
연임을 도전한 강용식 회장은 “회장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혼탁했던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직원들과 열심히 일했다. 아쉽고 배운 것이 아깝고 벌인 일이 안타까워 연임에 나섰다. 함께 했던 집행부에 소외감을 제공한 것을 사과했고, 업무스타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협회 단합을 통해 대내외 역량 강화, 경마 인식변화가 마주위상 강화로 이어진다며 경마관련 기사의 지속적인 확대, 상금의 두 자리 수 확대, 적자마주 해소, 보험지급 기금 확보, 생산자 마주 승계 가능 추진, 송년회 등 나눔의 장 확대, 문화예술 및 친목단체 활성화, 자키클럽 부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투표를 마감한 결과 324명의 투표자중 무효표가 4표가 나온 가운데, 두 후보가 모두 160표씩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과 발표를 앞두고 냉각되었던 총회장 분위기가 급격하게 반전되었고, 강용식 후보와 지대섭 후보가 협의를 통해 강 회장이 마주협회 20주년 창립기념행사까지 연임을 하고, 지 회장이 잔여임기를 역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마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회장선거에 돌입하면서 인신공격과 과열현상을 보였던 서울마주협회장 선거가 동표라는 의외의 결과를 나타냈고, 두 후보가 순차적인 역임으로 합의하면서 선거후 필연적으로 예견되던 심한 후유증이 사전에 봉합되는 효과를 낳게 되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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