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서울마주협회장 선거가 160대 160이라는 개표결과가 나타나면서 공동 당선이라는 극적인 결과가 도출되었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마주 간 분열이 우려되었으나 오히려 화합하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진기한 현상을 보였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민주주의라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서울마주협회는 지난 23일(목) 오후 6시 르네상스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2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해 2011년 결산안과 2012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의결하고, 제8대 서울마주협회장 및 감사 선거를 가졌다. 총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치열한 경선으로 펼쳐진 회장 선거였다. 마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관례에 따라 나이가 가장 많은 이수홍 마주가 임시의장으로 추대되어 회의가 진행되었다.

선거는 하광호선거관리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지대섭 후보는 “현직 회장이 연임을 하겠다는데, 3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강용식 현 회장의 연임 반대 이유로, 첫째 예산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과 둘째 강용식 현 회장이 집행부로부터 리더쉽을 잃었다는 점, 셋째 3년간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공세를 펼쳤다. 또한 공약으로는 업무추진비의 개인 부담, 매달 감사 실시, 상금 1.5% 공제, 조별마주모임 활성화, 한국경마 PARTⅡ 진입을 위한 추진 등을 내세웠다.

연임에 도전한 강용식 후보는 “회장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혼탁했던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동안 직원들과 열심히 일했다. 아쉽고 배운 것이 아깝고 벌인 일이 안타까워 연임에 나섰다. 함께 했던 집행부에 소외감을 제공한 것을 사과했고, 업무스타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용식 후보는 협회 단합을 통해 대내외 역량 강화, 경마 인식변화가 마주위상 강화로 이어진다며 경마관련 기사의 지속적인 확대, 상금의 두 자리 수 확대, 적자마주 해소, 보험지급 기금 확보, 생산자 마주 승계 가능 추진, 송년회 등 나눔의 장 확대, 문화예술 및 친목단체 활성화, 자키클럽 부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투표를 마감한 결과 324명의 투표자중 무효표가 4표가 나온 가운데, 두 후보가 모두 160표씩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너무나 뜻밖의 결과여서 선거관리위원들이 3번씩이나 검표를 했으나 결과는 틀림이 없었다. 상상할수 없는 결론이 도출되자 결과 발표를 앞두고 냉각되었던 총회장의 갈등과 분열의 분위기는 회해와 단합의 분위기로 급격하게 반전돼ㅣ었다. 강용식 후보와 지대섭 후보가 협의를 통해 강용식 후보가 서울마주협회 창립 20주년(2013년3월19일) 기념행사까지 연임을 하고, 지대섭 후보가 잔여임기를 역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마주들의 동의를 얻었다.

회장선거에 돌입하면서 인신공격과 과열현상을 보였던 서울마주협회장 선거가 공동당선이라는 의외의 결과를 도출했다. 두 후보가 순차적으로 회장 임무를 수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선거후 필연적으로 예견되던 심한 분열 후유증이 사전에 봉합되는 효과를 낳게 되었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상상할 수 없는 민주주의였다.

한편 부산경남마주협회는 2월26일 총회를 열어 경선에 나선 강용익 후보(현회장)와 고경민 후보를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 강용익 후보가 65표, 고경민 후보가 2표를 얻어 압도적인 지지로 강용익현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었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다. 아름다운 꽃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모든 마주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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