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경주마 中수출
- 마사회, 중국마업협회에 국산 경주마 12두 기증키로
- 국산마 우수성 알려 中수출길 개척 기대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경주마가 중국 대륙을 달리는 꿈이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가 한국산 경주마 12마리를 중국마업협회(中國馬業協會)에 기증하기로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아시아 경마회의’에서 중국마업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국산마를 중국에 기증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마사회측에서 중국마업협회에 국산 경주마의 우수성을 직접 경험해 볼 것으로 요청했고, 중국측이 12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재 실무협의를 논의 중이며, 이르면 9, 10월에 기증이 성사될 전망이라고 한다. 중국마업협회는 한국마사회처럼 중국내 경마를 독점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중국의 경마시장은 개방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알려졌으나 아직은 자유로운 베팅을 할 수 없는 시범적 경마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현금 베팅이 불가능하고 이기면 경품만 제공하는 시범적 경마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최근 경마장이 20여 곳에 달할 정도로 급속한 팽창을 보이고 있어, 마사회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국산 경주마의 중국시장 진출이 열리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은 말에 관한 검역협정이 논의중인 단계로 중국측이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진척이 느린 가운데, 마사회가 경주마 기증을 하면서 중국정부가 검역협정 체결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마사회관계자는 “중국마업협회에서 품질 좋고 가격이 싼 국산 경주마에 관심이 높다. 한국에선 선박운송이 가능해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국산 경주마 수출을 점차 확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마사회가 국산 경주마를 중국에 기증한다는 소식을 접한 국내 말산업계는 큰 기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비록 정식 수출이 아닌 기증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세계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씨수말을 확보해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해 11월 마사회가 한국경마사상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국산 경주마를 수출한데 이어 국산 경주마를 중국에 기증하게 된 것은 말산업의 본격적인 육성에 발맞춰 국내 말산업의 수요를 견인하고, 국내에 한정되었던 좁은 시각을 벗어나 해외 수출을 통해 외화 획득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함은 물론 말산업과 경마산업의 적극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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