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콧 경마장
챔피언스 데이(Champions Day) 등 4개 경기 탑10에 이름 올려
스포츠 종목 전체를 통틀어 경기일과 관객동원 비교에서 축구 따돌려

세계적으로 저명한 통계분석社인 딜로이트(Deloitte)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에서 지난해 스포츠 관객동원과 시청률에서 주도한 종목은 다름 아닌 경마로 나타났다.
영국 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종목은 프리미어리그가 주도하고 있는 축구이지만, 경기일와 관객동원수를 비교하면 축구를 제치고 경마가 영국 내 최고 스포츠로 올라섰다.
특히 경마는 스포츠 단일대회 관객 동원수에서 톱10 안에 무려 4개 대회를 올렸으며, 버얼리 승마대회를 포함하면 말 관련 대회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TV 시청률에서도 경마의 성황은 눈에 띠었다.
에인트리 경마장에서 열린 세계 최고 장애물 경마대회인 ‘그랜드 내셔널’은 지난해 무려 1090만 명의 시청자를 TV앞에 끌어들이며 2008년 최다 시청자수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선수가 출전한 윔블던 결승전의 시청자수에 비견되는 수치다.
딜로이트의 알란 스위처 부장은, “영국경마는 지난해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경제 위기 이후 침체된 경마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국 경마 관계자들이 한 뜻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경마는 지난해 관객수와 매출에서 경제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전보다 더욱 신장세를 나타낸 바 있다. 여기에는 북메이커와의 경마 수수료 쟁점, 경마 부정단속에 대한 강화 등 영국 경마의 오랜 폐해를 해소함으로써 세수확보와 투명성을 보장하였고, SNS를 통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노력, 경마 변혁 프로젝트(Racing For Change) 단행 등 경마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불법 사설경마 횡행과 사감위의 경마 옥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비교하면 대조되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런던 올림픽은 제외)
순위 경기 개최기간 관객수
1 윔블던 테니스 대회 13일 48만5천 명
2 F1 영국 그랑프리 3일 29만7천 명
3 영국 챔피언스 데이 5일 28만 명
4 ATP테니스 월드투어 결승 8일 26만3천 명
5 첼트넘 경마 페스티벌 4일 23만7천 명
6 디 오픈(The Open) 골프대회 4일 18만1천 명
7 버얼리 승마 대회 4일 17만8천 명
8 영국 더비 2일 16만 명
9 그랜드내셔널 장애물 대회 3일 15만 명
10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3일 14만6천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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