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루니 감독
고돌핀 유럽지부 알 자루니 감독 관리마에 금지약물 투여
세계경마연맹 중심으로 약물규정 재조정 움직임

영국경마기구(BHA)가 고돌핀의 영국 팀지부를 담당하고 있는 알 자루니 감독에게 경주마 금지약물 위반혐의로 8년 간의 경마관여 금지 명령을 내렸다.
영국경마기구(BHA)는 알 자루니 감독에 대해, 관리하고 있는 경주마에게 약물 투여 사실을 시인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여사실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범죄여부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재정위원회 결과 관계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수준의 처벌을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영국경마기구는 알 자루니 팀이 관리마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불시에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그의 팀 소속 15두의 경주마로부터 유럽내 금지약물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된 바 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100M 금메달을 획득한 벤 존슨이 투여한 약물로, 근육 흥분제의 일종으로 경주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벤 존슨은 약물 투여가 사실로 밝혀지면서 메달이 박탈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당사자인 알 자루니 감독은 물론 세계적인 경마그룹 ‘고돌핀’의 이미지에 엄청난 타격을 가져오게 되었다. 고돌핀의 CEO이자 두바이 통치자 모하메드 막툼은 이번 스캔들에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약물투여 사실을 암묵적으로 동의 했을꺼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어 유럽내 고돌핀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또, 사건의 여파는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금지약물로 지정되지 않았던 호주와 미국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큰 반향을 보이면서 이달 중 IFHA(세계경마연맹)을 통해 금지약물에 대한 규정과 제재를 보다 구체화하기로 결의하였으며, 유럽 각국에서도 경주마 도핑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고돌핀 스캔들로 인한 세계 경마는 몸살을 앓고 있다.

조지영 기자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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