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그란디어, 메니피
-‘스피디퍼스트’의 부마 ‘메니피’, 국내 최강 씨수말 입증
-‘지금이순간’에 이어 ‘운해’를 배출한 ‘인그란디어’ 유전력 검증 마쳐

국내 씨수말간의 경쟁 구도가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기존 최강 씨수말로 국내 경주마 혈통의 새로운 획을 그은 ‘메니피’와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인그란디어’가 주요 씨수말로서 양보 없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 펼쳐진 2013년 에선 ‘스피디퍼스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스피디퍼스트’는 ‘메니피’의 자마로 ‘메니피’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반면 해당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운해’는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인해 결국 ‘메니피’와 ‘인그란디어’는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게 됐다.
‘메니피’는 현재 부연할 수 없는 국내 최정상급 씨수말이다. 지난해는 국내 상륙 5년 만에 리딩사이어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미 2, 3세 경주마만으로도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른 그의 위력를 보면 최근의 활약은 예견된 셈이다. 이에 반해 ‘인그란디어’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인그란디어’는 현재 국내 최강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이순간’을 자마로 두고 있다. 그동안 이름값 있는 씨암말과의 교배가 많지 않아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그란디어’의 활약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메니피’와 ‘인그란디어’는 씨수말로서 거리 적성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메니피’는 중단거리 혈통, ‘인그란디어’는 장거리 혈통을 지닌 씨수말이다. 이중 ‘메니피’는 이미 리딩사이어에 올라 성적으로서 최강의 씨수말임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인그란디어’는 유연한 닉스 배합을 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인그란디어’의 부계는 ‘리파르’-‘댄싱브레이브’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클래식 혈맥이다. (‘댄싱브레이브’는 국제경마연맹이 선정한 사상 최강의 경주마 1위) 같은 부계의 국내 씨수말로는 ‘리비어’가 대표적이다. 외조부계 ‘로베르토’, 모계는 일본 블러드메어 사이어 ‘노던테이스트’라는 걸출한 진영(?)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인그란디어’의 혈통에서 엿볼 수 있는 ‘노던댄서’의 근친배합(4*4)은 그의 클래식 성향을 더욱 짙게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스피드 성향의 모마와 상당히 좋은 배합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지금이순간’(2012년 코리안더비 우승), ‘무패승리’(2011년 KRA컵 마일 3위) 등이 배출된 것도 좋은 배합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장거리 성향의 모마를 두고 있는 ‘운해’를 배출했다는 점도 ‘인그란디어’와의 닉스배합은 매우 유연하다고 볼 수 있다.
걸출한 씨수말이 있다는 것은 국내 경마 산업에 큰 재산으로 평가된다. 이들로 인해 국내는 최적화된 한국형 경주마는 물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경주마를 배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은 현재 씨수말로서 1인자를 가리기 보다는 최강의 경주마를 배출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존재다. 우수 씨수말간의 경쟁 속에 최강 경주마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운 일이다.

★‘메니피’, ‘인그란디어’ 주요 비교
구분 메니피 인그란디어
출생일 1996.5.4(17세) 1995.5.21(14세)
생산국 미국 일본
외국경주선적 11전 5/4 34전 8/3

현역수득상금

1,732,000USD 3,545,062USD
2012 씨수말 성적 총수득상금 1위, 출전두당 평균상금 1위, 출전횟수당 평균상금 1위 총수득상금 7위, 출전두당 평균상금 2위, 출전횟수당 평균 상금 3위
주요자마 ‘스피디퍼스트’(2013 코리안더비 우승), ‘경부대로’(2011 경남신문배, 2012 KRA컵 마일 우승), ‘라이징글로리’(2012 코리안오크스 우승), ‘우승터치’(2011 코리안오크스, 2013 뚝섬배 우승) ‘지금이순간’(2012 코리안더비,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 우승, 2013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 ‘운해’(2013 코리안더비 준우승), ‘무패승리’(KRA컵 마일 3위)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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