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비시 詩帖] 산수국
[김문영 비시 詩帖] 산수국
  • 김문영 글지
    김문영 글지 Kmyoung@krj.co.kr
  • 승인 2020.07.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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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화려하다고 반드시 예쁜 것도 아니다

향기 진하다고 반드시 아름다운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 때

크고 화려하고 향기 진해야 좋은 꽃인 줄 알았다

예쁜 꽃인 줄 알았다

아름다운 꽃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산길을 거닐면서 산수국을 보고 알았다

산길 언저리에 찌그러져 피어 있는 작은 꽃

화려하지도 향기가 진하지도 않았다

좋았다 예뻤다 아름다웠다

한 때의 잘못된 생각들이 교정되었다

보고 느끼기 전에는 말하지 말라

사실을 확인하기 전에는 진실과 정의를 판단하지 말라

모자라는 생각과 생각들이 부딪쳐 피흘리는 인간사

거짓을 진실이라 우겨말하면

억울한 인생들 흐느낀다

팍팍한 산길 언저리 무수한 풀들 속에서 피어난 산수국

저것도 꽃이냐는 비웃음 물리치고

코로나19의 위험한 시간 아랑곳없이

의연하게 피어나는 꽃

아아 희망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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