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영예조교사 선정을 앞두고 김영관 조교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영예조교사는 경마계에서 최고로 예우하는 대우로 김 조교사는 총 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선정 기준을 통과해 최종 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마사회는 올해 처음으로 영예조교사에 대해 정년 연장 혜택을 담은 사내 규정을 만들려고 하는 상황으로, 김 조교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는 경마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마사회 ‘영예조교사 선발’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A조교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규정을 개정한 것이 아닌, 말관계자의 요청 및 일상감사 권고에 따른 구체화를 위한 별도의 개정 건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 및 경마 관계자들은 김 조교사가 과거 P기수 자살 사건, 마주들에 대한 격려금 요구 등 논란의 인물로 영예조교사 선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과거 2010년 3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 P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유서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김 조교사의 폭언과 부당한 지시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유서 내용에는 김 조교사로부터 폭행과 잦은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도 담겨져 있었다.

또한 말 관리사 역시 김 조교사에게 폭행과 잦은 욕설을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2018년에는 마주들에게 성적을 대가로 과도한 격려금을 요구하는 내용의 진정이 접수되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행 한국마사회법은 조교사 등이 업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마사회는 김 조교사가 마주들에게 격려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경찰 조사 후 무혐의 처분된 건으로 이 역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마사회 영예조교사 선정을 앞두고 김영관 조교사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말산업저널

 

앞서 마사회는 지난 10월 말 올해 영예조교사 선발 계획 공고문을 발표했다. 영예조교사 선발은 2016년 마사회가 처음 시행한 제도로 지금까지 영예조교사는 단 1명만 배출됐다. 영예조교사는 일반 조교사보다 엄격한 조건과 심사를 거쳐 포상 등의 특전을 부여받는다. 올해 영예조교사 선발 계획은 이달 초까지 경력 15년 이상 등의 자격 조건으로 총 3차 평가 과정을 거쳐 오는 18일 최종 선정자가 발표된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개정된 사내 규정을 통해 김 조교사가 영예조교사로 선발될 경우 정년 연장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영예조교사 선발 기준에 부합하는 조교사는 총 3명으로, 김 조교사를 제외한 두 명의 조교사는 각각 제재 조치로 선발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김 조교사가 이들보다 성적도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김 조교사는 제재 조치가 아닌 몇 건의 과태료 조치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영예조교사·기수 선발은 특정인 청탁 뿐 아니라 부당한 차별이 개입되지 않도록 유의하며 규정과 계획에 근거하여 진행 중”이라며 “경찰 조사 후 무혐의 된 건은 마사회 임의로 재조사하거나 판단하기 곤란한 주장들이고 협회 설립 의견 차 등 선발과 무관한 이유로 반대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립적 판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영예조교사 선정에 대해서는 “과반수 외부위원이 포함된 선정위원회 최종심의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하여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