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국제경주교류전에서 한국대표마 ‘와츠빌리지’(3세 수말, 우창구 감독)가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말산업종사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 26일(화) 일본 도쿄 오이경마장에서 열리는 한·일 경주마 국제교류경주 2차전(1,200m, 오후 10시, 이하 경마 한일전)에 서울경마공원 소속 3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국제경마연맹(IFHA)이 정한 국제대회의 요건을 갖춘 만큼 한국과 일본 경마가 벌이는 자존심 대결이다. 지난 9월 한국에서 1차전을 치른 경마 한일전은 3개월이 지나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한국은 1차전에서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와 몸값 3억원의 ’플라이톱퀸(3세 암말, 최봉주 감독), 한국경마 최초의 여성조교사인 이신영 조교사가 배출해 낸 국산 암말 기대주 ‘풀문파티(4세 암말, 이신영 감독) 등을 앞세워 총상금 1천700만엔(한화 1억8천만원)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대표마들은 11월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 본격적인 현지 훈련에 돌입했다. 일본을 대표해선 지방경마 최정상급 경주마 11마리가 출전한다.

지난 9월 1일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일본 오이 경마장의 ‘토센아처(9세·수)가 경주 막판 50m를 남기고 폭발적인 추입력을 보여주며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경마는 경주마 기량과 경기 운영 능력에서 차이를 느끼며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상태다.

한국이 2차전에서 가장 기대를 거는 경주마는 1차전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한 ‘와츠빌리지’이다. 1차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수모를 당했던 우창구 감독은 일본에 두 번 패배할 수 없다는 각오로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초 단거리 경주에서 4연승을 달성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와츠빌리지’는 한일전을 대비해 출전한 직전 1200m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슈퍼카 페라리와 맞먹는 3억 원대 몸값의 외산 최고가 경주마 ’플라이톱퀸‘ 몸값에 걸맞는 박빙의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510㎏대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뒷심과 스피드를 고루 갖춘 ‘플라이톱퀸’은 최근 단거리 경주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주며 4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경주마 수입 몸값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7만 달러가 최고 몸값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암말에 한해 구매 상한선 제도가 사라지면서 ‘플라이톱퀸’이 한국에 상륙할 수 있었다.

지난 8월 TJK(터키)트로피 특별경주를 우승한 ‘풀문파티’도 최선의 레이스를 펼칠 각오다. 장거리 경주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단거리 경주에 강점을 보여준 만큼 선행력을 바탕으로 조인권 기수와 호흡을 맞춰 깜짝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경주마들도 한층 업그레이된 전력으로 나선다. 경계대상 1호는 ‘케이아이 겜부(7세, 수말)다. 2009년까지 중앙경마에서 활약하다 지방경마로 넘어온 ‘케이아이 겜부’는 최근 노령으로 경기력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본 내 최고 권위에 ‘도쿄대상전’(GⅠ)에 출전할 정도로 지금까지 경마한일전에 출전한 경주마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여기에 일본 측 유일한 암말 경주마로 1200m 경주에서 8번이나 우승을 기록한 ‘미야상 큐티(5세, 암말)와 지방경마 모래경주 최고 권위의 대회 중 하나인 ‘마일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피에르 타이거(5세 수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1차 경마 한일전에서 출전한 ‘토센아처’, ‘파이널 스코어’ 등 11마리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경마 한·일전 경주마 교류경주의 확대 시행을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시행하여 부경경마공원의 경주마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일본 측에서도 출전마의 범위를 넓혀 경쟁의 강도를 높이고 경쟁의 폭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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