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교류전 결승선 통과하는 와츠빌리지와 서승운 선수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 원정 출전 승전보에 국내 경마산업계 환호
서승운 선수·우창구 감독, 1차전 역전패 설욕…종합 전적 1승1패
KRA, 내년부터 출전 범위 확대…2022년 경마월드컵 개최 추진

한국 경마와 서울경마공원 소속 경주마를 대표해 일본 현지에서 시행된 한일 경주마교류 2차전에 원정 출전했던 와츠빌리지(3세?수말)가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 우승`으로 일본 동경지역의 정상급 경주마들을 따돌리고 우승, 귀추를 주목했던 국내 경마 팬들에게 승전보를 전했다.
오이경마장 관람대와 조교사 대기실에서 경주 실황을 관람하며 와츠빌리지와 서승운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며 선전을 기원했던 우창구 감독(서울경마공원 5팀)과 마주 오현주 씨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벅차 오른 감격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피력하며 격려와 함께 승리를 기원한 국내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와츠빌리지의 이번 우승은 올해로 150년을 헤아리는 일본의 경마 역사와 연간 경마매출 규 모 30조 원, 세계적인 경마대회 창설 개최와 국제경마대회 제패, 질적, 양적으로 탄탄한 경주마산업 기반 등을 자부하는 일본의 경마산업 현황, 여기에 해외 원정 출주에 따르는 핸디캡, 현지 경주로 적응 등을 고려하면 쾌거다.
와츠빌리지는 지난 26일(화) 일본 도쿄 소재 오이경마장에서 오후 8시 15분경 출발 신호에 따라 일제히 스타트가 이뤄진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 2차전(3세 이상, 1200m, 총상금 2억 원)에서 강점인 순발력과 초반 스피드를 살려 선두로 나선 전개와 지구력을 보강한 작전 구사로 오이경마장 소속의 쟁쟁한 대표 경주마들의 막판 추월과 역전 기대를 무산시켰다.
마권 발매 마감결과 와츠빌리지는 단승식의 인기 순위가 9위로 나타나 우승 기대치가 오이경마장 소속 대표 출전마들에 비해 낮았다. 또 국내 경마 팬,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과 함께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높았던 플라이톱퀸(박태종 선수 기승)의 인기 랭킹(5위)에 비하면 4단계가 낮게 나타났다.
경주 결과 마권 구매 비중이 높았던 주요 승식별 배당률은 삼쌍승식 1053.2배, 삼복승식 126.1배, 쌍승식 151.5배, 복승식 43.5배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배당률 형성에는 지난 9월1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됐던 1차전에서 막판 지구력 부족으로 결승선을 바로 목전에 두고 토센아치에게 추월당해 우승컵을 넘겨주고 2위로 밀려났던 와츠빌리지의 경주력이 고려돼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유추됐다.
이번 2차전 준우승은 5세 암말로 당승식 인기 순위가 2위에 랭크됐던 미야상 큐티가 차지기대에 부응한 반면 인기 1위 말과 3?4위 말 등 일본 경마 팬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았던 오이경마장 소속 대표 우승 및 입상 유력 후보들의 성적은 결과적으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팬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와츠빌리지에 비해 높았던 플라이톱퀸은 11위, 산지가 한국인 풀문파티는 13위로 각각 각각 결승선을 통과했다.
와츠빌리지와 일체가 되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서승운 선수는 “와츠빌리지의 강점인 초반 스피드와 순발력을 최대한 살려 작전대로 경주 내내 선두에서 경주를 전개하고 유도한 게 좋은 성적을 결과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 선수는 또 “이번 한일 경주마교류 2차전 원정 출전을 위해 체류하는 동안 150년 역사를 헤아린다는 일본 경마가 혈통스포츠로서, 레저로서 대중적인 호응 속에 국민들로부터 대단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한일 양국 경마 사상 처음으로 시행된 경주마 교류 경주를 계기로 한국 경마와 경마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고 도약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와츠빌리지의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우창구 감독은 “와츠빌리지가 무척 예민한 말이어서 수송과 현지 적응에 어려움이 적잖았다. 이 때문에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잠재력을 발휘해주고 의미가 깊고, 값진 우승 영예까지 안겨줬다.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과 마주님께 우승 기쁨과 영광을 돌린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일본 NAR(일본지방경마전국협회) 산하 오이경마장과 첫 경주마 교류 한일전을 개최한 KRA(한국마사회)는 내년부터 한·일 양국 경주마 교류 경마대회 확대 시행을 적극 검토 추진할 방침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서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서경’과 ‘부경’의 오픈경주로 시행, 부경경마공원 소속 경주마와 마주들에게 참가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일본 측에서도 JRA 소속 경주마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 범위를 확대토록 요청할 계획이다.
KRA는 또 경주마 국제교류 경주 시행에 대한 국내 경마 팬, 고객들의 관심도를 반영, 오는 2022년에 경주의 격이 미국의 켄터키더비, 영국의 엡섬더비, 호주의 멜번컵, 일본의 재팬컵 등에 버금할 세계적인 경마대회를 창설, 국내에서 개최하는 방안의 실행을 위해 경주마 교류경주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도쿄 오이경마장=권순옥 특파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란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전 구간에서 선두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우승 차지한 것을 지칭하는 경마 용어로, 경주마의 질주와 작전 전개, 궤적이 와이어 선을 연상케 한 데서 유래했다.





작 성 자 : 이용준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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