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은 농축산업과 서비스업, 교육 복지 체육 레저 관광 등이 총 망라된 복합산업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말산업 육성은 어느 특정 부처만이 책임 질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최근 이런 문제에 대해 합리적 대안 제시를 위한 심포지엄이 열려 관심을 모은다.

11월 29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LG경영관 116호에서 (사)한국말산업학회(회장 안중호 서울대 교수)와 (사)한국말산업중앙회(회장 윤홍근 BBQ그룹 회장)가 공동 주최한 ‘교육을 통한 말산업 발전 방향 모색’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말산업 미래 인재 양성과 교육 과정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주를 이룬 자리였다. KRA한국마사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가 후원했다

권승세 KRA말산업인력개발원장은 ‘말산업과 창조 경제’라는 발제를 통해 말산업이 기존 축산업과는 달리 살아 있는 말을 활용, 가치가 큰 ‘생축산업’이라며 말산업에 대한 개괄을 언급했다. ‘말 전문 고등학교에서의 교육 과정 개발’을 주제로 한국말산업고등학교의 정문화 교장과 발안바이오과학고등학교의 김성하 교감이 각각 발표했다. 이들 학교의 교육 과정을 소개한 정문화 교장과 김성하 교감은 현 고등학교 교육에서 운영의 한계점으로 △말 관련 교사의 전문성 부족과 수급 △말 관련 자격증의 연령 제한(18세)으로 이론 공부만 시키는 문제 △고교 수준에 맞는 교과서 개발 등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전문대학에서의 말산업 관련 교육 과정 개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는 양재혁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장, 성덕대학 재활승마복지과의 홍주연 교수가 각각 발제자로 나섰다. 양재혁 교수는 2015년 전북 전주로 이전할 한국농수산대학의 말산업학과는 ‘정예 말 생산자 육성’을 목표로 학년마다 이론과 장기 현장 실습, 창업 논문 지도로 나뉘는 영국식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고, 향후 4년제 교육 과정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덕대학 재활승마복지과의 홍주연 교수는 재활 및 복지 분야의 특성화 대학인 성덕대학의 재활승마연구소와 관련 프로그램 개발, 재활승마전용마장 건립, 재활승마복지과 개설 배경 등을 설명했다. 김갑수 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부 교수는 ‘독일의 사례를 통한 국내 말산업 관련 교육의 고찰과 전문 교원을 위한 교육 과정 개발’이라는 발제에서 독일승마협회의 구성과 규모, 생산 과정, 독일 대학의 교육 과정 등을 자세히 언급하며 “승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 인력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조길재 교수는 ‘말산업 CEO 양성 교육 프로그램: 경상북도 사례’란 발제에서 경북대학교의 말의학연구소와 말산업연구원의 주요 사업과 경북농민사관학교의 말산업 전문 인력 양성 과정 개요를 언급한 뒤 “한국 말산업 미래는 인재에 달려 있다. 말 관련 교육을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중호 한국말산업학회장은 ‘체계적 교육 시스템 확립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정책 방향 모색’ 이라는 발제로 관심을 모았다. 말산업 인력 관리 현황에 대한 자격 검정 내용, 주요 교육 기관의 현황 등을 언급한 뒤, 정부 부처의 말산업 관계 주요 산업의 내용을 설명했다. 말산업 육성의 선두 역할을 하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 관련 인프라 구축을,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와 레저 승마 관광 그리고 승마대회 유치와 후원에 있어 범국민적 수요 창출을, 교육부는 지속적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 정착과 전문 교육 기관 확대를 위한 역할 담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재활승마의 인프라 구축과 R&D 활성화를 위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주장했다. 국내 말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인 데다가 관련 제도와 방식이 서로 충돌하는 상황인지라 관계자와 단체, 정부가 협동할 때에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계 부처 협업과 산업계·학계의 융복합 체제의 시스템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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