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스또메르 공연 홍보 포스터.
2월 28일부터 한 달간…유인촌 씨 외 김선경·이경미 씨 등 출연
얼룩빼기 경주마 ‘홀스또메르’ 회상 통해 삶의 의미 되짚는 우화 음악극


“인생이여… 삶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나니 우리는 그 짧은 순간을 이해하지 못한다”

러시아의 세계적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의 중편 소설 를 각색한 ‘홀스또메르’가 2014년 2월 28일부터 3월 30일 한 달간,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신한카드아트홀 무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홀스또메르’라는 얼룩빼기 경주마의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일대기를 회상하며 그의 주인이었던 인간 ‘세르홉스키’ 공작의 삶을 관찰하며 인생의 의미를 캐묻는다. 얼룩말이라는 이유로 천대 받고 사랑에 실패한 홀스또메르는 세르홉스키 공작의 눈에 들어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명마로 부활한다. 하지만 다리가 부러져 쓸모없게 되자 중개인에게 팔려 결국 태어났던 마구간으로 되돌아온다.

작품은 우화라는 측면에서 말의 시각이 관찰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말을 통해 본 인간 인생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우화적 음악극이자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기도 하다. 인간이 소유하고 버리는 말의 시각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과 고통,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죽음 등을 홀스또메르와 세르홉스키 공작의 삶에 대비해 그리고 있다.

말의 인생을 통해 그와 유사한 인간의 삶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겉으로만 화려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말보다 더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사실을 역설적인 결말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홀스또메르’의 회상을 통해 인간과 말, 탄생과 죽음, 사랑과 고통 등의 대비들은 이 작품을 감상한 관객들의 마음에 ‘산다는 것’에 대한 화두를 짙게 던져줄 것이다.

출연진들도 화려하다. 촉망 받는 경주마에서 늙어 죽음을 앞둔 ‘홀스또메르’ 역에는 문체부장관을 역임한 배우 유인촌 씨가 발탁됐다. 홀스또메르의 첫사랑이자 늙어서 마구간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처음 알아보는 암말 ‘바조쁘리하’ 역에는 배우 이경미 씨가, 세르홉스끼 공작의 연인이지만 그를 배신하고 달아나는 여인 ‘마찌에’ 역은 배우 김선경 씨가 연기한다. 홀스또메르의 진면목을 알아준 최초의 사람 ‘세르홉스끼’ 공작 역은 배우 김명수 씨와 서태화 씨가 맡았다.

극단 광대무변과 ㈜쇼플레이가 기획했으며 연출은 김관 감독이 맡는다. 총 런닝타임 120분으로 공연 시간은 평일에는 오후 8시, 주말에는 오후 4시다. 3월 3일 월요일에만 공연이 없다. R석은 6만5000원, S석은 4만5000원이다.

특히 ‘청마의 해’를 맞아 말띠 관람자들에게 30%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馬(말) 티켓’을 적용한다. 또한 톨스토이 서적 지참 시 전석 20% 할인되는 ‘톨스토이 티켓’, 만 65세 이상(1949년 이전 출생자) 관람자에게 전석 40% 할인되는 ‘실버티켓’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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