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여만원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전달
제17회 코리안더비(GI), 올해부터 ‘자선경주’(Charity Race)로 시행
렛츠런재단·엔젤스펀드·나눔음악회 출연한 기부금 전달

5월에 시행되는 경주마 일생에 단 한 번뿐인 더비를 일컬어 ‘장미의 전쟁’이라 표현하는데, 코리안더비가 나눔을 향한 레이스로 펼쳐졌다.
KRA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18일 개최된 제17회 코리안더비의 부제를 ‘나눔을 향한 레이스(Run for the Share)’라고 정하고, 올해 처음 자선경주로 시행했다.
이에따라 경주가 종료된 후 8100여만원의 기부금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전달돼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 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기부금은 한국마사회가 100% 출자해 만든 사회공익법인인 렛츠런재단에서 5000만원, 마사회 임직원들이 급여에서 매월 공제해 모아두고 있는 엔젤스펀드에서 3000만원을 각각 출연해 조성했으며, 17일 열린 ‘렛츠런 나눔음악회’에서 모금운동을 펼쳐 모아진 성금을 보탰다.
최원일 홍보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메이저 경마대회인 코리안더비에 자선의 의미를 더해 더욱 뜻 깊은 경주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는 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주도하지만 내년부터는 마주와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전 계층이 참가하는 자선경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에서는 기부와 나눔을 위한 경마시행은 이미 익숙한 문화다. 일본의 경우 1995년 한신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에 복구자금 마련을 위한 경마를 시행했다. JRA(일본경마협회)에서 사고 당시 마련한 기금은 각각 30억엔(330억원)에 이른다. 홍콩의 경우는 우리나라와 달리 경마시행체인 홍콩자키클럽(HKJC)이 이익금을 자선사업에 직접 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리안더비와 가장 비슷한 사례로는 마카오의 ‘자선의 날(Charity Day)’이 있다. MJC(마카오자키클럽)은 ‘자선의 날’을 지정해 개인과 기업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기부자 이름이 걸린 트로피 경주를 개최하고 기부금을 사회복지단체에 전달한다.
매년 3월 열리는 수백 년 전통의 영국 장애물 경마 경주 축제 ‘첼튼햄 페스티벌’에서는 영국 암 연구센터를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자선경주를 시행하고 있다.
미래의 명마를 꿈꾸는 3세 국산마들의 꿈의 무대인 코리안더비가 올해부터 자선경주로 펼쳐지면서 한국경마가 세계 경마선진국 못지않은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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