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1년 영국 앤 여왕에 의해 시작된 이래 매년 열리는 로열 에스콧 축제 영국 최대의 축제로 잡고있다. 이 축제기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등 각계 저명인사들이 참석한다.
현대 경마의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는 영국은 대표적인 경마 선진국으로 꼽힌다. 경마시행 규모나 마권 매출 부문에서는 후발대인 미국이나 일본에 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경마 종주국이 갖는 위엄은 상상을 초월한다. 경마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 유관단체, 재결, 혈통등록서 등은 모두 영국 경마에서 기인한 제도들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만큼 왕실에서부터 자부심을 갖고 경마를 지원하고 즐긴다. 영국 국민에게도 이미 경마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통 레저이자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상태이며, 이들에게 경마대회는 하나의 축제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역사
경마에 관한 공식적인 기록은 BC 776년 그리스의 아킬레우스 장군이 친구의 장례식 뒤에 마차 경주를 행한 것이다. 이후 오랜 기간을 거쳐 진화된 경마는 로마를 거쳐 영국까지 건너가게 됐고, 1174년 영국의 헨리2세 때 미드필드에서 개최된 경주에서 현재와 같은 경마라는 명칭이 최초로 공식 등장하게 됐다. 그 무렵 영국과 중세 유럽의 경마는 왕족과 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라 하여 Sports of Kings라는 별칭을 갖게 된다.

-운영
우리나라의 경우 마사회로 지칭되는 경마 시행체가 독점적으로 경마시행·마권발매·면허 및 심판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으나 영국은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한 시행기관과 구조를 갖고 있다. 크게는 △경마총괄위원회△영국경마위원회△마권세부가위원회△마권발매공사△북메이커△경마장 개별 경마시행체 등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이들의 긴밀한 협력 속에 경마가 이뤄진다.
특히 1750년 설립된 경마애호가 클럽인 영국자키클럽은 영국의 경마 시행 전반을 주관해 왔던 대표적인 기관이다. 경마 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 및 경마시행개정 등 경마 시행의 공정성을 유지하는 데에 주력했다. 하지만 2006년 부로 영국경마위원회가 발족되며 주요 행정업무를 이관하고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홍콩쟈키클럽, 터키쟈키클럽,남아프리카쟈키클럽 등 세계 여러나라의 많은 경마 시행체들의 탄생에 기여한 주요한 단체로 아직도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마권발매는 내부 산하의 마권발매공사(Tote)와 각 경마장의 북메이커에 의해 수행된다. 북메이커는 정부에 세금을 내고 합법적으로 마권을 파는 사설판매업자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는 William Hill, Ladbrokes, Coral 3사가 과점을 이어갔으나 90년대 이후 수많은 북메이커 업체가 설립되고 온라인베팅과 인터넷 베팅시장이 확대되며 그 세력이 위축된 상태다.
현재 영국은 상대적 경마 상금이 매우 낮아―경주마 관리비의 약 25%만큼을 경마상금으로 획득할 수 있다― 발전 정도가 정체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데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북메이커가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는 북메이커가 정작 경마장이나 경마산업에 대한 이익금을 충분히 환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거대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북메이커에 가로막혀있다.

-경마 시행
영국에는 60개의 경마장이 있으며 24개 경마장에서는 장애물 경마만이 이뤄지며 18개 경마장에서는 평지경주만, 나머지 18개 경마장에서는 두가지 종류의 경마가 모두 진행된다. 잔디주로에서 이뤄지며 미국과 같은 평탄하고 인공적인 타원형 주로가 아니라 자연지형 그대로의 굴곡과 높낮이를 살린 주로를 이용한다. 대표적으로 더비경주가 개최되는 엡섬다운즈 2400M 주로를 보았을 때 처음 800미터는 오르막을 이루다가 첫 번재 코너를 도는 지점은 평탄하게 진행된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급격한 회전각과 내리막을 이루고 있으며 결승주로에서는 서서히 오르막을 이루며 결승선을 통과하게 된다.

-Royal Ascot 경마장
애스콧 경마장은 1711년 앤 여왕에 의해 개장됐으며 현재까지 왕실소유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해당 경마장 시행체인 Ascot Authority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로열 애스콧 미팅이 개최되는 날이면 왕실 관계자는 경마장을 방문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요 경주 관계자들에게 시상을 직접 하기도 한다. 현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부군과 함께 경마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처럼 왕족이 직접 참관하고 관계된 만큼 애스콧 경마장은 비싼 입장료로 유명하기도 하다. 경마일에 따라 혹은 입장하는 관람대 위치에 따라 입장료가 다르다. 가장 싼 입장료는 우리 돈으로 약 2만 원에 달하며 조건상 가장 비싼 경우는 약 40만 원 가까이 이르는 입장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하지만 애스콧 경마장은 사교와 놀이의 장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에 많은 영국 사람들은 이러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중요한 경주날에는 관람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든다. 특히 의상에 대해 엄격한데, 대부분이 정장 혹은 드레스에 화려한 모자를 쓰고 경마장을 방문한다. 패션 컨테스트가 열리기도 한다.
애스콧 경마장에서 열리는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로는 킹조지 6세 & 퀸 엘리자베스 스테익스를 들 수 있다. 1951년 최초로 개최됐으며 매년 7월 말에 시행된다. 상반기 3세 이상의 최고 경주마를 선발하는 대회로, 하반기 최고 경주마를 선발하는 개선문상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꼽힌다. ‘Nijinsky`,`Shergar`,`Galileo` 등 수많은 명마가 이 대회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Epsom Derby
영국의 엡섬 경마장에서 열리는 대회로 2400M의 장거리에서 펼쳐진다. 영국 삼관경주 중 하나인 엡섬더비는 매년 6월 초에 열린다. 영국에서 가장 많은 상금인 23억 원(132.5만 파운드)이 걸려있는 경주이자 전 세계 더비 경주의 시조 격으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더비 출전을 희망하는 마주들이 낸 출전 등록비가 고스란히 상금으로 책정됐으나, 출전마에 따라 출주두수가 들쑥날쑥해 1886년도 우승마인 ‘Ormonde’의 경우 뛰어난 기량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4760파운드를 받는 데에 그쳤다. 이러한 불합리성을 바로잡기 위해 1922년부터 영국자키클럽이 상금을 통일했고, 현재는 Investec Bank의 후원 하에 있다. Investec Bank는 2009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후원이 예정돼있다.
1780년 5월 영국의 귀족인 12대 더비경 에드워드 스미스 스탠리 백작이 3세마들의 혼합 레이스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실시한 것이 엡섬 더비의 시작이었다. 당시에는 1마일인 1600M 거리로 시행됐으나 1784년부터 현재의 2400M 거리로 자리 잡게 됐다. 2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단 한 차례도 취소된 적이 없다. 심지어 세계대전이 있었던 1915~1918년, 1940년~1945년에도 뉴마켓 경마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이때의 경주는 뉴더비 라는 속칭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엡섬더비는 오랜 역사만큼 수많은 명마들을 배출해왔는데 그중에서도 ‘Shegar’는 엡섬더비를 대표하는 우승마로 꼽힌다. ‘Shegar’는 1981년 엡섬더비에서 당시 역대 최고 마신차인 10마신 차로 압승을 거둔데 이어, 아일랜드 더비와 킹 죠지&엘리자베스 스테익스 등 굵직한 GⅠ급 대회를 휩쓸며 1981년 유럽 연도대표에 선정됐다. 현재 영국에서는 세계 유일의 대륙별 기수 대항전을 셔가컵으로 명명해 그 업적을 오래도록 기리고 있다.

-Timeform Rating
1948년 영국에서 개발된 경주마 능력평가 방식으로, 현재 유럽 전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국가별로 다른 경마 시행조건 속에서도 각 경주마에 대한 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인식하기 위해 도입됐다. 레이팅 수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부담중량을 짊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1965년 영국더비와 프랑스 개선문상 우승마였던 `Sea Bird`가 145의 수치를 받은 바 있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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