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팬의 프로포즈가 진행되었다.
-9월 2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마팬의 프로포즈 진행돼

말발굽 소리로 가득한 렛츠런파크 서울에 사랑을 노래하는 브루노 마스(Bruno Mars)의 ‘메리 유(Marry you)`가 울려 퍼졌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이벤트 전문 PA “쇼맨”이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팬 한 명이 뛰어들어 함께 춤을 추었다. 홀로 남겨진 연인이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 난입했던 팬은 준비한 꽃다발과 목걸이를 건네며 사랑을 고백했다. 예상치 못했던 청혼에 연인은 눈시울을 붉혔고, 지켜보던 경마팬들도 진심어린 박수로 이들을 축하해 주었다.
지난 9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된 의 모습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은 지난 8월부터 결혼을 꿈꾸는 커플들의 사연을 모집했다. 9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연인과 10월 말 결혼을 앞두고 있던 박노찬(30세, 대전)씨는 이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바로 신청을 했다. 프로포즈를 위한 기획, 연출은 물론 필요한 인원과 기념품까지 지원한다는 내용에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준비는 장장 2개월여에 걸쳐 진행됐다. CS마케팅팀 소속 PA인 “쇼맨”은 2년 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던 청혼하는 동영상(http://youtu.be/Su1YLAjty-U)에 아이디어를 얻어 박노찬씨의 프로포즈를 기획하기로 했다. “브루노마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무리를 구경하다가 여자친구를 홀로 남기고 무리에 뛰어들어 함께 춤을 추고 노래의 말미에 청혼을 하는, 일종의 플래시몹 이벤트였다.
두 달 여 동안 박노찬씨와 “쇼맨”은 하루 네 시간씩을 투자하며 춤과 이벤트를 연습했다. 박노찬씨는 “쇼맨PA들이 친형처럼 따르며 많은 것을 도와주었다. 춤을 잘 추는 사람이 아니라서 많이 답답했을 텐데도 차근차근 잘 가르쳐줘서 고마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벤트 당일, 박노찬씨는 지인의 결혼식에 동행한 연인 이수효(28세, 전주)씨와 함께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았다. 함께 경마를 즐기는 동안 “쇼맨”은 프로포즈의 서막을 위해 조용히, 하지만 누구보다 분주하게 준비에 임했다.
평소와 다름없이 초보커플존 앞에서는 “쇼맨”이 진행하는 경마팬 명랑 운동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벤트가 열리는 것을 꿈에도 모르는 이수효씨도 연인에 손에 이끌려 게임에 참여했다. 게임이 한창 무르익을 무렵 ‘메리 유’ 노래에 맞춰 경마팬으로 분한 “쇼맨” 맴버들이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래 중간 박노찬 씨 역시 앞으로 뛰어나와 춤의 무리에 합류했다. 노래가 끝날 무렵 박노찬씨는 렛츠런파크에서 준비한 꽃다발과 목걸이를 건네며 사랑을 고백했고 이수효씨 역시 환한 웃음으로 청혼을 받아들였다. 이수효씨는 “너무 기뻤다. 이런 이벤트가 마련돼 있을 줄은 몰랐다. 렛츠런파크 서울이 나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포즈가 끝난 후 박노찬씨와 이수효씨는, 렛츠런파크이기에 가능했던 꽃마차에 올라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자리를 떠났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김학신 본부장은 “렛츠런파크를 찾는 고객들이 좋은 기억을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 직원들에게 중요한 숙제이다. 관람객들이 더 가까이서 경마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공개 프로포즈 이벤트가 좋은 반응을 보인 만큼, 결과를 참고해 앞으로도 많은 관람객들이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로맨틱 프로포즈 이벤트는 지난 8월 모집을 통해 두 쌍을 선정한 바 있다. 두 번째 프로포즈 역시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지만 CS마케팅 팀 측은 깜짝 프로포즈를 위해 정확한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다.
해당 프로포즈 관련 영상은 본사 홈페이지(www.krj.co.kr)의 KRJ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지영 기자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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