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문화 인물로 이서(李曙, 1580∼1637)를 선정했다.
마의학을 널리 보급한 이서(李曙, 1580∼1637)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는 우리나라의 말 문화를 빛낸 이 달의 위인으로 조선시대 마의학 보급의 선구자인 이서(李曙)를 선정했다.
이서는 사복시(司僕寺), 즉 조선시대 왕실의 가마, 말, 마구간과 목장 등 말의 사육과 방목을 맡았던 기관의 제조(提調)를 지낸 인물이다. 무과 출신의 이서는 왕에게 건의해 남한산성을 수축하고 마필을 번성케 하였으며 무기를 정비하여 왕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그는 일찍이 마필 관리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중국 마의학서인 『마경(馬經)』을 구해 『신각참보침의마경대전(新刻參補針醫馬經大全)』을 간행하였으며, 원래 전해내려 오던 『신편집성마의방(新編集成馬醫方)』을 우리말로 번역한 『마경초집언해(馬經抄集諺解)』도 펴내었다.
무엇보다 한자로 된 어려운 수의학 서적을 한글로 쉽게 풀이하여 보급했다는 점이 그의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는데 마필을 관리하는 대부분의 백성들은 한자를 배우지 못하는 신분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서의 마의학 서적 한글 번역 보급이야말로 우리 땅의 말과 사람을 모두 이롭게 한 위대한 출판 사업의 하나였다고 하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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