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산 최고마를 가리는 제11회 대통령배(GⅠ) 경마대회가 오늘(11월9일) 서울 제9경주에 펼쳐진다. 서울 6두, 부경 7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국내 단일 경주 최고 상금인 7억원이 걸려있다. 출전마의 면면은 화려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산마 강자와 신예마들이 대거 출전해 박빙의 승부를 예상된다. 5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부경 경주마들과 이를 저지할 서울 경주마 간의 우승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2010년부터 서울과 부경간 통합 경주로 시행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불세출의 명마 ‘당대불패’가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인디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과 부경간 오픈 경주로 치러진 이후 부경이 4전 4승, 서울이 4전 4패를 기록 중이다.

부경은 올해 5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반면 서울은 4연패의 악연을 끊고, 대통령배 첫 우승을 꿈꾸고 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대결이 예상된다. 부경은 정예멤버가 총 출전했다. 2014년 상반기 최우수 국산마를 가리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 우승마인 ‘매직댄서’를 필두로 절대강자 ‘경부대로’, 차세대 주자 ‘한강의기적’ 등이 주요 대표마로 부각되고, 서울은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는 ‘광교비상’과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흑기사’ 등이 부경에 맞설 전망이다.

2014년 경마대회 및 객관적인 성적에서는 부경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된다. 2014년 국산마 1군마를 대상으로 치러진 주요 경마대회로는 6월 제주자치도지사배, 9월 Owners` Cup 경마대회가 잦대가 될 수 있다. 제주자치도지사배 경주에선 부경의 ‘매직댄서’가 우승을 차지했고, Owners` Cup 경마대회는 부경의 ‘한강의기적’이 우승을 차지했다. 단 서울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와 Owners` Cup 경마대회에선 서울 최강 국산마 ‘광교비상’, ‘흑기사’, ‘구만석’ 등이 모두 출전을 하지 않았다. 렛츠런파크 서울 국산마 부문 1~5위 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경주마가 출전을 하지 않았다. 출전마의 능력 및 전력을 감안해 볼 때 부경과 서울의 전력은 백중세다.

서울과 부경을 통합해 연령별로 경주를 분석해 보면, 기존마와 신예마간의 대결이 흥미를 모은다. 기존마 중에서는 5세마 ‘경부대로’, ‘흑기사’, 4세마 ‘광교비상’, ‘매직댄서’ 등이 우승에 도전할 대표마로 부각되고, 3세마 중에서는 ‘한강의기적’, ‘퀸즈블레이드’, ‘강해’, ‘금포스카이’ 등이 꼽힌다. ‘경부대로’는 경험과 능력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부대로’는 7개월 만에 출전한 9월 Owners` Cup 경마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광교비상’과 ‘매직댄서’의 상승세도 돋보인다. ‘광교비상’은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최근 3번의 경주에서 짊어진 부담중량은 평균 60kg에 육박한다. 단순히 3연승의 숫자가 아닌 경주 내용에서 호평을 얻고 있고, ‘영상II’, ‘베스트캡틴’, ‘구만석’ 등 만만치 않은 상대를 제압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매직댄서’는 올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고, Owners` Cup 경마대회에선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험과 능력을 모두 입증해 역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외 5세마인 ‘흑기사’도 10월 12일 경주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싱그러운아침’을 무려 9마신차로 제치는 괴력을 발휘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한강의기적’은 올해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7월 경남도민일보배(국산2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군 정상급의 경주마가 대거 출전한 Owners` Cup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기대주에서 강자로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제11회 대통령배 경마대회는 대한민국 경주마의 세계화를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다. 세계에 당당히 맞서는 경주마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
저작권자 © 말산업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